[100세 시대 신간] 와다 히데키 <60세의 마인드셋>

일본 최고의 노인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60대의 새로운 삶과 가치관'
조진래 기자 2024-11-13 08:55:29

일본 최고의 노인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60세 이후 행복을 결정하는 7가지 태도’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나이 들어 행복한 사람은 인생을 사는 마인드 셋 자체가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고령자들과의 풍부한 상담 사례를 기초로, 60대가 되면 무엇을 가장 후회하는지를 알려주고, 남은 4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해 조언을 준다.

저자는 사람들이 나이 들어 가장 후회하는 것 들이 무엇인지 먼저 일러준다. 좋아하는 일을 하지 못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 개성을 억누르며 남에게 맞추려고 애썼다, 주변에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표현하지 못했다, 돈 걱정만 하고 살았다, 의사의 말을 과하게 믿고 따랐다 등이다.

그는 “마음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며,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명언을 언급하며 60대가 어떻게 새로운 마인드 셋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일깨워 준다.

저자는 우선, 경제관념부터 바꿀 것을 강권한다. 이제 더 이상 아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60대는 소비 시장의 떠오르는 주역이라며, 쓸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마음이 풍족해지고 행복해지는 일에 쓰라고 조언한다. 식비를 풍족하게 쓰고 외식을 즐기라고 독려한다. 복지 제도와 각종 연금을 최대한 활용하되, 경제력이 걱정된다면 작은 일자리라도 찾으라고 말한다.

가족과의 관계도 돌아보라고 권한다. 자식과 부모 모두 자기의 삶이 있다며, 자식으로부터 독립하고 자녀가 독립적인 존재임을 인정하라고 말한다. 자식에게 큰 재산을 물려주려 애쓰지 말고, 반대로 노년에 자식에게 부양받겠다는 생각도 버리라고 조언한다. 부부끼리 지내는 시간이 길어짐을 인식하면서, 서로의 삶과 취미를 존중해 주며 각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활기차게 살라고 권한다.

다음으로, 건강 상식을 바로 알자고 말한다. 나이가 들면 지병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니, 병을 지혜롭게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성향과 가치관을 배려해 주는 주치의를 찾으라고 권한다. 마른 것보다는 살짝 통통한 것이 건강에 좋으니, 억지로 고기를 끊거나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한다. 술, 담배 등 기호식품도 적당히 즐기라고 한다. 즐겁게 사는 것이 곧 건강하게 사는 길이다.

가치관을 다시 세울 것도 독려한다. 60세가 되면 인생관과 좌우명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당연시하는 사고방식도 내려놓으라고 권한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었다고 무조건 뜻을 굽힐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열 것을 권고한다. 60대의 취미와 습관이 평생을 가니, 자신만의 소소한 취미와 습관을 가지라고 권한다. 60대 이후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자고 격려한다.

저자는 ‘60대의 마인드 셋 7계명’을 각별히 강조했다. 첫 번째는 ‘이기고 지는 일에 연연하지 말자’이다. 누군가와 비교하기 시작하면,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아무 것도 배울 것이 없다. 승패에만 연연하며 편협 된 사고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타인을 인정해야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나이를 먹을 수록 고집을 내려놓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면, 점점 더 지혜로와지고 주변에 사람이 모이게 된다.

두 번째는 ‘해보기 전에 지레 판단하지 말자’이다. 인생은 실험의 연속이며, 정답은 없다. 직접 부딪혀보기도 전에 모범답안만 찾으려 해선 안된다. 해 볼 때까지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은 끝없이 넓어진다. 인생은 실험하듯이 살아야 한다. 그 선택이 정답이 아니라면 ‘오늘 실험은 실패”라고 쿨 하게 넘기면 된다. 그러면 일상의 소소한 재미가 생길 것이다.

세 번째는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자’이다. 나이가 들수록 생각은 보수적으로 변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 하지도 않는다. 지켜야 할 나름의 선을 그어놓고 바깥을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이제 고정관념을 깨라고 저자는 말한다. 당위적인 사고방식이 당신 삶의 새로운 가능성과 변화의 문을 점점 닫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타인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까 고민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말자.

네 번째는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이다.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고, 노후 자금에 손대지 않겠다며 허리띠를 졸라 맬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돈을 쓰고 풍요를 즐기며 지금 당장 행복을 느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솔직히 몇 년 후 당신이 어떻게 될 지 누가 알겠는가. 인생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지 않으면 나이가 더 들어 크게 후회할 것이다.

다섯 번째는 ‘남과 비교하지 말자’이다. 고령자가 고령자를 차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신에게는 절대 벌어지지 않을 일이라는 듯이 행동한다. 치매 환자를 부정적이고 한심하게 보는 것도 그렇다. 시간이 더 지나면 자신도 언젠가는 노쇠하고 거동이 불편해 질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 저자는 “남과 비교하고 평가하지 말자. 사람은 제각기 태어나 모두 함께 나이가 드는 존재들이다”라고 말한다.

여섯 번째는 ‘답은 스스로 찾자’이다. 우리는 살면서 풍부한 인생 경험을 쌓아간다. 나이를 먹을 수록 실패와 성공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피부로 느끼고 배운다. 그렇기에 전문가를 포함해 주변의 목소리에 너무 무비판적으로 수용당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의 큰 결정을 할 때 특히 그렇다. 타인의 생각보다 자신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 다른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살아주지도,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마지막은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자’이다. 이기고 지는 일에 집착하거나 고정관념에 빠지는 것도 모두 남의 눈을 지나치게 신경쓰기 때문이다. 타인은 타인이고 나는 나다. 타인을 무시하고 폐를 끼치라는 얘기가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며 살자는 것이다. 저자는 “인생의 절반쯤 왔으니 남은 절반은 원하는 대로, 후회없이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