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직장인 퇴직연금, 언제 어떻게 받는 게 좋을까?

이의현 기자 2024-11-20 08:47:54
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많은 직장인들이 50대가 되면 퇴직 또는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퇴직연금을 수령할 지에 관한 사전 학습이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적지 않은 고민을 하게 된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우리 50대 직장인들의 퇴직연금 수령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조사 분석해 <투자와연금리포트>에 소개하고 연금 수령 활성화를 위한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요약 소개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14일부터 8월 6일까지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를 통해 50대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서울 수도권, 6개 광역시 및 세종시 거주자 가운데 100인 이상 사업장 종사자가 대상이었다.  

◇ 퇴직자에게 필요한 네 가지 의사결정
퇴직자들은 대체로 퇴직급여를 수령해야 할 시기에 크게 네 가지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첫째는 어떻게 연금을 수령할 것인가 이다. 한번에 받을 것인지, 연금으로 받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두 번째는 연금개시 시기다. 언제부터 받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다음은 연금수령 방법이다. 확정 기간으로 받을 것인지, 자유롭게 꺼내 쓸 것인지, 종신토록 받을 것인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연금계좌 이전의 문제다. 지금 거래하는 금융회사보다 편입상품도 더 다양하고 수익률도 높은 것은 없을까 찾아봐야 한다.

◇ 연금수령 희망자가 절반… 퇴직소득세 감면 등 정보 취약
미래에셋이 진행한 최근 조사에서는 우선, 퇴직연금 수령 의향의 경우 가입자의 재정여건, 퇴직연금 가입유무, 퇴직연금 세제 인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을 연금으로 수령하겠다는 응답자는 50.2%였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12억 2000만 원으로 일시금을 선택한 응답자(9억 5000만 원)보다 3억 원 가량 많았다. 

반면에 일시금으로 인출하겠다는 응답자의 부채의존도는 41%로 연금수령 의향을 밝힌 그룹(15~16%)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 수령을 선택한 응답자의 퇴직연금 가입율은 67%였으나 일시금을 선택한 응답자의 퇴직연금 가입비율은 39%에 불과했다. 


연금으로 수령할 경우 퇴직소득세 감면 사실을 아는 응답자는 52%에 그쳤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매니저는 “퇴직소득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수록 퇴직연금 적립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금개시 시기와 관련해선 응답자의 85.3%가 근로를 종료하는 시점에 연금을 개시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부채의존도가 높은 응답자의 경우 만 55세되는 시점, 즉 연금개시요건이 성립되는 대로 연금을 개시하겠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금수령방식으로는 가입자의 성향에 따라 기간지정 방식(31%)과 금액지정 방식(22%), 종신연금 방식(18.7%), 연금수령한도 방식(18.3%), 수시인출 방식(9.2%)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성향뿐 아니라 응답자의 재정여건도 연금수령방식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많은 응답자는 수시인출방식을, 부채의존도가 높은 응답자는 연금수령한도 방식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금계좌 이전 무제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약 65.6%가 더 나은 연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사로 계좌를 이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이는 가입자일수록 연금계좌 이전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 퇴직연금 연금수령 서비스 강화 필요
직장인 퇴직연금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고 수익자들에게 고른 혜택이 돌아가려면 관련 사전 교육과 사후 서비스가 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규성 선임매니저는 “퇴직연금이 안정적인 노후소득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려면 퇴직연금의 연금수령서비스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선 연금세제 혜택과 다양한 수령 방식에 대한 이해를 돕는 퇴직연금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최근에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제도’를 활성화해 가입자가 더 나은 연금수령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사업자간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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