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뚝'' 날씨에 자동차 고장 빈번… 필터관리만 잘 해도 안전 담보 

박성훈 기자 2024-11-20 09:07:17
노후 경유차 매연저감장치(DPF) 필터 클리닝 전후 상태. 필터에 카본이 막히면 출력 저하와 엔진 과열로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 출처=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고령 운전자들에게 차량 관리는 고역이다. 최근처럼 갑자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 차량 성능 유지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필터 관리를 잘 해야 사고를 마연에 방지할 수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필터 관리를 차량의 ‘건강검진’에 비유했다. 그만큼 정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필수라는 얘기다. 자동차시민연합이 전하는 영하 날씨의 필터 점검 필요성과 필터 점검에 따른 예방책 등을 소개한다.

◇ 차량의 ‘마스크’, 미세먼지 필터
미세먼지 필터는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해 외부 먼지와 유해 물질을 차단해 준다. 초미세먼지(PM2.5), 질소산화물(NO₂),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유해 물질은 미세먼지 필터의 다층 구조를 통해 걸러진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연구조사에 따르면, 고성능 필터는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9.97%까지 차단할 수 있지만, 교체 시기를 놓치면 차내 공기질이 나빠져 탑승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필터를 6개월 혹은 주행거리 1만~1만 5000㎞ 주행 후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한다. 자칫 오염된 필터를 방치하면 차량 내부 공기가 오염되고 호흡기 질환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배출가스를 걸러내는 매연저감장치(DPF)
디젤 차량에 장착된 매연저감장치(DPF)는 배출가스 내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DPF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배출가스가 급증하고 차량 성능이 저하된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따르면, 적절히 관리된 DPF는 매연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반대로 필터가 막히면 엔진 과열, 출력 저하 등 심각한 고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후 경유차는 경우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이 배출돼 심혈관계 질환 등의 주요 원인이 된다.

◇ 연료를 정화하는 연료 필터
연료 필터는 엔진으로 유입되는 연료의 불순물을 제거해 차량 성능과 연료 효율을 유지시켜 준다. 필터가 막히면 연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 과열, 연소 불량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료 필터를 적기에 교체하면 연료 효율이 높아지고 배출가스가 감소한다. 권장 교체 주기는 1년 또는 2만~3만 km 정도다. 교체 시기를 놓치면 차량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 차량의 ‘코와 폐’, 에어크리너
에어크리너는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먼지와 이물질을 걸러내 준다. 엔진은 공기와 연료의 적절한 혼합비로 연소 효율을 높이는데, 에어크리너가 막히면 공기 유입이 제한돼 연소 효율이 떨어지고 배출가스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에어크리너를 1만~2만 km 주행마다 교체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권한다. 이를 방치하면 흡입 저항이 커져 연료 소모량이 늘고 차량 성능도 저하된다.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필터 관리는 차량의 수명 연장 뿐만 아니라 환경과 건강을 위해서도 필수”라며 “필터 교체 시 인증된 부품을 사용하고, 사후 관리가 가능한 제작사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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