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치아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젊어서부터 치아 및 구강 관리에 나름 정성을 다했음애도 튼튼한 치아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매우 힘아 든다. 때문에 요즘에는 구강 건강 보조제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자연치아>라는 책을 낸 박창진 치과교정전문의(치의학 박사)가 구강 건강 보조제의 올바른 사용법에 관해 소개한 내용이 있어 주목을 끈다. 그는 평생 건강하고 가지런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올바른 양치질과 구강관리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현대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가글’에 대해 박창진 박사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입 안이 상쾌해지는 느낌 때문에 수시로 쓰는 사람들이 있지만, 가글액은 칫솔질을 대신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글 했다고 칫솔질을 안하면 더 좋지 않다고 강조한다.
가글액은 또 우리 몸 속의 나쁜 균 뿐만아니라 이로운 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그는 가글과 양치질을 겸용할 것을 권고했다. 치과의사의 처방에 따라 제한적으로 쓸 것이지, 통째로 가져다 놓고 매일 과용할 것은 아니라고 했다.
수압을 이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빼주는 ‘워터플로스’도 많이 애용되는 도구다. 하지만 이 역시도 잘못 사용하면 센 물줄기가 바로 잇몸에 압력을 가해 좋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지저분한 것 들을 잇몸 속으로 집어넣어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박 박사는 특히 워터플로스는 칫솔질과 달리 치아 표면에 붙어있는 보이지 않는 세균막까지 제거해 주지는 못하고 치석도 제대로 제거해 주지 못한다고 전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칫솔질을 조금 더 하고,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입 냄새를 없애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혀 닦기다. 구치와 혓바늘을 없애주는 용도로 ‘혀 클리너(텅 스크래퍼)’가 자주 활용된다. 박 박사는 이왕 혀 클리너를 사용할 것이라면, 날이 단단한 플라스틱 재질의 것으로 살살 닦을 것을 권고했다.
가급적 하루 한 번 정도 꼭 닦아주고 무리해서 긁지 않도록 조심할 것을 조언했다. 혀 클리너를 사용했는데도 입 냄새가 계속되면 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입 안 쪽에 다른 문제가 생겨 구취가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몸 건강을 위해 널리 쓰이는 것이 잇몸 약이다. 잇몸 질환의 원인은 세균이며, 조직화된 세균막이 잇몸의 염증을 만들고 잇몸 뼈를 망가트린다. 박 박사는 그러나 과도한 잇몸 약보다는 칫솔질과 치간치솔이 훨씬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잇몸 약의 주성분 중 하나인 ‘옥수수 불검화 추출물’은 치료제가 아니라 보조제인데다 잇몸 질환에 항생제도 별 효과가 없음은 이미 공인된 정보라고 했다.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칫솔, 그리고 불소치약 이 세 가지만 충실히 사용해도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한다.
미백치약과 고체치약도 최근 널리 쓰인다. 박 박사는 그러나 미백치약의 경우 실제로 별 효과가 없다고 전한다. 오히려 표백을 위해 과산화수소가 고농도로 첨가되어 있으니, 잇몸 보호제를 잘 도포하고 잇몸과 입술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한 때 친 환경제품으로 널리 소개되었던 고체치약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고체치약 사용 시 어금니로 치약을 쪼개 씹어야 하는데, 부스러진 알갱이들이 오히려 거친 연마제처럼 치아와 잇몸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충치 예방에 좋다고 널리 판매되는 ‘자일리톨’은 괜찮을까. 박창진 박사는 “영양분 없는 가짜 먹이를 주어 세균을 굶어 죽이는 것이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원리”라면서, 입 안에 다른 단당류가 있을 경우 자일리톨의 효과가 없어진다고 말한다.
특히 자일리톨 껌을 치아 예방을 위해 씹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한다. 효과를 보려면 완벽하게 칫솔질을 하고 치간칫솔을 한 후라야 한다고 설명한다. 칫솔질 없이 자일리톨만 먹다가는 충치와 잇몸 질환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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