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퇴직연금 가입자들, 실적배당형 ETF 가장 선호

박성훈 기자 2024-12-04 10:55:38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없음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아마도 가장 선호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가 ETF(상장지수펀드)일 것이다. 해외 주식시장 및 성장 테마 투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실시간으로 퇴직연금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 등이 부각되면서 퇴직연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투자와 연금> 겨울호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 ETF 투자가 얼마나 증가했는지, 어떤 상품이 가장 많이 선택되고 있는지에 관해 살펴보는 글을 실어 눈길을 끌었다. 

김상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솔루션본부 매니저가 올린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퇴직연금 잔고 규모는 2020년 말 255조 원 수준에서 2024년 9월 말 현재는 400조 원을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ETF를 포함한 실적배당형 상품이 약 147%, 연평균 10% 성장하며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잔고가 같은 기간 동안 약 52%, 연평균 5% 성장한 것에 비하면 월등한 수치다.
 
실적배당형 상품 성장세의 원동력 역시 ETF인 것으로 조사됐다. 퇴직연금 내 실적배당형 상품 잔고가 2020년 말에서 2024년 9월말까지 약 2.5배 성장했을 때 ETF 잔고는 약 18배나 증가했다. 실적배당형 상품 내 비중도 3%에서 24%로 21%포인트 증가해, ETF가 실적배당형 상품 성장세에 결정적이었음을 보여 주었다.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증권사와 은행 모두 ETF 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사 전체 퇴직연금 내 ETF 잔고는 2020년 코로나 이후 급증해 2020년 말 대비 약 14배 급성장했다. 은행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신탁을 활용한 ETF 투자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2024년 9월 말 현재 전체 은행에서 ETF 투자가 가능해진 덕분에 ETF 잔고가 2021년 말부터 2024년 9월말까지 13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개별 상품별로는 미국 시장대표지수와 성장 테마 ETF 투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과 주요 5대 은행의 퇴직연금 잔고 기준 상위 10개 ETF가 퇴직연금에서 투자 가능한 전체 758개 ETF 잔고 가운데 각각 약 40%, 4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0개 ETF의 상품 유형을 보면 상당수가 S&P500, 나스닥100 등 미국 시장대표지수이거나 성장테마였다. 김상훈 매니저는 “퇴직연금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장기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미국시장대표지수와 성장 테마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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