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에 대한 무작정 걱정은 'NO'

약학연구자 가토 마사토시가 전하는 ‘무섭지 않은 고혈압’
이의현 기자 2024-12-30 09:01:53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사람들은 혈압이 140㎜Hg을 넘기만 하면 모두가 “위험하다. 약부터 먹고 초기에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혈압약은 한 번 먹으면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본의 약사 겸 약학연구자이자 홀리스틱테라피스트 아카데미 교장인 가토 마사토시(加藤雅俊)는 이런 것 들이 모두 오해라고 단언한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 식사와 운동, 동양의학에 의거해 혈압을 관리하는 방법을 전파하는 그는 “나이가 먹으면서 혈압 수치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데 이런 것조차 과도하게 위화감을 주어 필요 이상으로 고혈압을 걱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는다. 그가 <혈압부터 낮춰야 살 수 있습니다>(서사원 발간)에서 밝힌 고혈압에 대한 진실을 요약 소개한다. 

◇ 신체적 고혈압과 신경성 고혈압
고혈압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먼저, 신체적 고혈압이 있다. 대부분 나이와 운동 부족이 원인이다. 신체기능 저하에 따른 자연스런 질환이다. 다음은 신경성 고혈압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질환이다.

고혈압은 또 2차성 고혈압과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누기도 한다. 2차성 고혈압은 신장 이상 등 원인이 분명하다. 전체 환자의 10% 정도로 많지는 않다. 본태성 고혈압은 원인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은 노화와 운동 부족 때문이다.

고혈압 기준치는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1978년에 세계보건기구는 160/95 ㎜Hg 이상을 고혈압이라고 판정했다. 하지만 1999년에 세계보건기구와 세계고혈압학회는 이를 140/90 ㎜Hg이상으로 낮췄다.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 이런 고혈압은 무섭지 않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서서히 혈압이 오른다. 혈관이나 근육, 폐 기능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혈압이 오르는 것이니 상당히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인 셈이다.

의학계에서는 대체로 혈압 수치가 ‘나이+90’ 이내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혈압이 자연스럽게 오르니, 연령에 따라 고혈압의 기준이 오르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가토 씨는 “무작정 얼마 이상은 고혈압이라고 하기 보다, ‘나이+90’을 혈압의 허용 범위로 생각하자”고 권고했다.

현대인들은 평소에 운동할 기회가 많지 않다.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약해지면 혈류가 악화되어 혈압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가벼운 스트레칭이라고 해도 몸을 움직이는 습관을 들이면 변화가 나타난다. 가토 씨는 “숨이 차거나 손발 저림 등 중병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증상이 없는 한, 혈압이 높은 것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 혈압이 높아도 문제 없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혈압은 자연스럽게 오른다. 체격이나 체질, 성별 등에 따라 적정한 혈압치는 제각각 다르다.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140 이상이면 무조건 고혈압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가토 씨는 지적한다.

혈압에도 개인 차가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정상 수치가 가변적이라는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인다. 걱정되는 증상이 없는 사람은 위 혈압이 ‘나이+90’ 이내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위·아래 혈압 차가 크다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이 등에 따라 개인 차는 있지만 대략 40~60 정도 차이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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