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입주 가이드 Q&A (9) 의무식 횟수

박성훈 기자 2025-01-02 08:15:28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거의 모든 임대형 실버타운에서는 의무식이 의무화되어 있다. 계약 때 정한 최소 식사 횟수대로 식사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월 30식(하루 한 끼)·45식·90식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 모든 임대형 실버타운은 의무식 제도가 있나.

“의무식이 없는 실버타운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의무식 없이는 사실상 실버타운 운영이 어려울 만큼 의무식은 실버타운의 주요한 고정 수입원이다. 오히려 의무식이 없는 일부 노인복지주택은 실버타운으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한다.”

- 왜 실버타운마다 의무식 식사 횟수가 다른가.

“의무식 횟수는 실버타인의 규모나 입주민 숫자, 그리고 시설의 재정 상황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더 클래식500’ 같은 최고 등급의 실버타운은 20 식이나 30 식으로도 식당 운영이 가능하다. 반면에 입주민이 적거나 외딴 지역에 위치해 주변에 식당이 없는 실버타운은 의무식을 90 식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임대형 실버타운 26곳 중 11곳이 90 식이다. 60 식 실버타운도 8곳에 달한다고 한다.” 

- 하루 세 끼를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상술이 아닌가.

“다소 강제적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반대로 매 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해 입주자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할 여지도 많다. 식후 약 복용까지 감안하면 이런 규칙적인 식습관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움직이기 귀찮아 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식당까지 가벼운 운동을 한다고 생각해도 좋다.”

- 의무식 횟수를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 아닌가. 그럴 때 비용 정산은 어떻게 하나.

“의무식 횟수를 넘지 않게 식사를 했다면 정해진 횟수만큼 자동 정산이 된다. 식사를 거르면 그만큼 손해인 셈이다. 반대로 횟수를 초과해 식사를 했다면, 초과한 횟수만큼 식비를 계산해 월말에 별도로 추가로 비용이 청구된다.”

- 실버타운 의무식의 단가는 어느 정도인가.

“실버타운에 따라 최소 5000원에서 1만 5000원 수준까지 다양한다. 일반적으로 고급 임대형의 경우 의무식 단가가 끼니당 8000원에서 1만 1000원 수준이다. 입주 보증금과 월 관리비가 비싼 곳일수록 의무식 단가도 높아지는 경향이 짙다. 의무식 90 식이라고 해서 품질이 낮다고 할 순 없다. 인원 수가 많다 보니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것이다.”

- 남은 의무식 횟수는 다음달로 이월되는 것이 맞지 않나.

“그 달에 정해진 횟수만큼 식사를 하지 못했다면, 남은 횟수는 다음달로 이월되지 않고 소멸된다. 월 60 식이라고 하면 매일 두 끼를 먹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어떤 날은 세 끼를 먹고 다른 날은 한 끼를 먹어도 상관이 없다. 한 달에 60회를 식사만 하면 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의무식이 이월되는 곳은 스프링카운티자이다. 이곳은 또 위무식이 인원이 아닌 세대 수를 기준으로 적용된다.”

[참고]

* <실버타운 사용설명서> 이한세 지음. 2024. 골드북스
* <실버타운 올 가이드> 공빠 공마 공저. 2022. 한국경제신문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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