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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8
많은 사람들이 아프거나, 아플 것 같으면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큰 병원에서 대부분 진료 시간이 길어야 2~3분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치료는 없이, 돈만 버린 것이 아닌가 의심될 때가 많다.
이제 현실이 된 ‘100세 시대’는 달리 표현하면 ‘치료’보다 ‘예방’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시대다. 그래서 최근 각광받는 것이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이다.
기능의학은 눈 앞의 증상만 억누르는 대신, 몸 전체의 균형을 우선적으로 살피고 질병의 근본 원인을 찾아 몸을 회복시키는 치료 방법을 말한다. 영양과 수면, 스트레스, 운동, 감정 상태 등 삶 전반의 요소들을 꼼꼼히 살펴 개인별 맞춤으로 조언해 준다.
두통이 생기면 진통제 처방에 그치지 않고, 스트레스나 영양 부족 같은 원인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이자 ‘의지박약사TV’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박일섭 약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약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른바 ‘기능약학’이다.
그는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약사가 이제는 건강 상담을 통해 질병이 오기 전에 자연치유력을 키우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 조제 뿐아니라 환자의 건강을 어떻게 회복시키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 지를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역할이 중요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 약사는 “기능의학 전문의 여에스더 박사도 약사가 기능의학을 실천하기에 적합한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늘 진료에 쫒기는 병원과 달리, 약국에서는 환자와 충분히 자주 만나 건강 근황을 살피고 조언해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제 기능의학과 약학이 손을 맞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분야가 ‘기능약학(Functional Pharmacy)’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대의학과 기능약학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소개했다.
첫째, 현대의학은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만 초점을 맞추지만, 기능약학은 증상 뒤에 숨은 기능적 불균형의 원인을 바로잡는 데 주력한다고 밝혔다. 현대의학이 병을 진단한 뒤 약이나 수술로 치료하는 것이 목표라면, 기능약학은 약물 사용을 최소화하고 자연 치유력을 회복해 질병을 예방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기능약학에서는 환자의 역할도 달라진다고 했다. 환자가 스스로 생활습관 개선에 적극 참여해 능동적인 자기 관리자가 된다는 것이다. 현대의학은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한 가지 약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여러 약을 함께 쓰게 하지만, 기능약학에서는 꼭 필요한 최소한의 약물만 사용하고 생활습관 개선과 영양보충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했다.
치료 범위도 다르다고 했다. 현대의학이 급성질환이나 응급상황에 강하다면, 기능약학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나 비만, 불면증 같은 생활습관병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전문가의 역할에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의학에서는 대체로 의사 중심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지만, 기능약학에서는 환자를 입체적으로 돌보기 위해 약사와 운동강사, 영양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협업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관리형태 면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현대의학에서는 증상이 생기면 환자가 병원을 찾아 일회성 진료만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기능약학에서는 꾸준한 상담을 통해 식사와 운동, 수면습관까지 관리하는 장기 동행 케어를 지향한다고 평가했다.
박 약사는 이와 관련해 “기능약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은, 기능약학적 관점을 실천하는 약사”라고 거듭 강조했다.
참고로 그는 건강한 삶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세 가지 벽’을 깨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의존의 벽이다. 건강은 의사나 약이 알아서 책임져 줄 것이라 믿고, 정작 자신은 뒷전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둘째, 유전의 벽이다. 후성유전학에 대한 맹신으로 건강을 체념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전자를 어떻게 구현할 지는 우리의 선택과 환경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생활습관과 식습관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타고난 체질을 탓하기 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변화를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습관의 벽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박 약사는 “변화는 이렇게 벽을 깨는 사소한 실천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조진래 선임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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