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석’은 수술만이 해답인가? 

장성일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가 전하는 담석과 담낭 치료법
이의현 기자 2025-01-06 07:43:57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건강 검진 중에 담석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평소에 별 통증이나 징후는 물론 식사 등 일상 생활에도 큰 불편이 없었는데 담석이 나왔다는 검진 결과를 듣고 놀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장성일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가 세브란스 유튜브를 통해 담석 치료방법에 관해 특강을 펼친 것이 있어 일문일답 형식으로 소개한다.

- 통증이나 징후 없이 담석이 발견되는 것은 왜 인가.

“그런 증상을 ‘무증상 담석’이라고 한다. 담석이 생긴 위치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다. 담낭에 담석이 생겼을 때는 담낭의 밑바닥에 담석이 있기 때문에 담낭에 있는 돌이 담낭을 막을 수가 있다. 혹은 담석이 내려와 담로를 막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만 아니라면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 일반적인 경우는 어떤가.

“기름진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했을 때, 담낭이 평소보다 많이 수축하게 되면 돌이 굴러 담낭의 입구를 막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오른쪽 갈비뼈 쪽에 묵직한 불편함이 느껴진다. 매번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그 원인은 결국 담석이 담낭의 입구 쪽으로 이동하면서 담로를 막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검사를 해서 담낭염이 생기기 전 단계에서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 담석이 담도까지 내려오면 위험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나.

“그렇게 되면 증상이 바로 나타난다. 담도의 너비가 6~7㎜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길을 돌이 막으면 식후 오목가슴 아래가 불편하다. 통증이 지속되면 ‘담낭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점점 증상이 심해지고 어떤 자세를 해도 통증이 30분에서 한 시간 가량 지속되거나 통증이 쉬 가시지 않으면 ‘담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럴 때는 내시경을 통해 담석을 제거해야 통증이 멈춰진다. 결국 담낭 담석은 증상 유무에 따라 수술 여부가 결정되고, 담도 담석은 내시경으로 담석을 제거한다고 보면 된다.”

장성일 강남세브란스 소화기내과 교수. 사진=세브란스

- 수술 없이도 약물만으로 담석을 제거할 수 있나.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을 녹이는 약물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그 밖의 색소성 담석은 그런 약물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다만, 색소성 담석의 경우 담즙의 양을 늘려 농도를 묽게 하는 약을 쓰면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담낭에 생긴 담석은 어떤 방법으로 제거하나.

“최근 복강경 수술이 많이 발달해 요즘은 배에 작은 구멍을 3개 내지 1개를 뚫어 그 구멍을 통해 수술기구를 넣어 담낭을 제거한다. 담도에 돌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 담도협착이나 담즙누수 위험이 있어 최근에는 내시경을 통해 담도 일부를 제거한 후 담석을 제거한다.”

- 담낭에 담석이 생기면 꼭 담낭을 제거해야 하나.

“담낭의 벽 두께는 검정색 비닐봉지 만큼 얇다. 그것을 절개하고 돌을 꺼낸 후 다시 담낭을 봉합하다고 해도 협착이나 담즙 누수 위험이 그대로다. 요즘은 담낭에 문제가 있을 경우 수술을 통해 담낭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 담낭이 없으면 소화 등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나.

“담낭은 담즙을 만드는 장기가 아니라 담즙을 일시 보관하고 있다가 음식 섭취 시 담즙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담즙 생성과는 상관이 없다. 간에만 문제가 없다면 담낭이 없어도 괜찮다. 음식이 없는 상태에서도 담즙은 분비되니 담낭이 없으면 어렵지 않을까 우려되지만, 실제로 담낭 제거 후 음식 섭취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은 없다. 수술 후 설사가 조금 잦거나 기름진 음식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는 있다.”

- 담낭 제거 후 주의점을 알려달라.

“담낭이 없으면 담즙이 만들어지는 즉시 흘러내리게 되어, 기름진 음식이나 과식한 경우 이전보다 지방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소화가 덜 된 지방이 장을 따라가다 보면, 장이 수분을 많이 흡수해 변이 묽어지거나 설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담낭절제 후에는 최대한 많이 씹어 식사할 것을 권한다. 기름진 음식을 줄이더라도 과식을 하면 결국 지방 섭취량이 많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식 꼭꼭 씹어먹기, 지방량 섭취 줄이기, 과식 않기를 권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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