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를 늦추는 70대의 생활, 이렇게

와다 히데키(和田秀樹) 고령자 전문 정신과 전문의가 전하는 '70대를 나는 법'
이의현 기자 2025-01-07 08:08:41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은퇴 후 60대를 지나 70대가 되면 아무래도 몸과 마음이 예전만 못하다. 특히 70세가 되면 '이젠 늙었구나'하는 생각에 만사가 귀찮아지기 일쑤다. 하지만 건강 100세를 나려면 70대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70세가 노화의 갈림길>이라는 책을 쓴 와다 히데키(和田秀樹) 고령자 전문 정신과 전문의는 70대를 '자립하는 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와다 히데키 마음과 몸 클리닉을 운영하며 노년의 삶의 방향을 제기해 주고 있는 와다 히데키 교수의 '70대를 나는 법’을 요약 소개한다.

◇ 어떤 일이 하더라도 은퇴하면 안된다

일하는 것이 노화를 늦추는 최고의 보약이다. 퇴직 후에도 일해야 늙지 않는다. 저자는 일본의 대표 장수마을인 나가노현의 경우 고령자 취업 비율이 2017년에 이미 41.6%로 전국 1위였고, 여성도 21.6%로 1위였다고 전한다. 장수마을의 비결 가운데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집에 틀어박혀 있지 않고 일하는 것이 운동 기능과 뇌 기능의 노화를 지연시켜 수명 연장을 가능케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퇴직 후에도 사회와 관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상회 임원이나 아파트 경비 일도 좋다고 권했다.

◇ 운전면허를 절대 반납하면 안된다

운전 조작 실수로 인한 고령자 교통사고가 자주 보도되면서 노인들에게 운전면허 반납을 권유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적극 만류한다. 면허증 반납은 결국 활동성을 꺾어버릴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운전을 그만두고 자칫 긴급히 간병받을 처지에 놓이면 더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언론의 무식한 보도’ 탓에 그런 편견에 빠지는 것이라며 “노인 운전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 일본에서도 60대 이상 교통사고율보다는 30~60대 사고율이 월등히 높다고 반박한다.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 고기 먹고 햇볕 쬐는 습관을 들여라

저자는 늙을수록 고기를 먹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기를 먹고 콜레스테롤을 잘 섭취하면 남성 호르몬 생성을 촉진해 사람의 의욕을 높이고 활동량을 유지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건강을 이유로 육류를 멀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햇볕을 쬐는 습관이 사람을 젊게 만들어 준다고 주장한다. 적당한 일광욕 습관은 특히 노년의 의욕 저하를 막는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우리 뇌 속에서 의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멜라토닌’이 햇볕을 받으면 다량으로 생성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눕는’ 습관이 낙상(落傷)을 부른다

70대에는 낙상이 곧 골절이고, 노화 및 수명 단축을 단축시키는 길이다. 회복과 재활 기간이 아무래도 젊었을 때와 다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병원이라는 낯선 환경에 접하게 되면 우울감이나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평소 근력 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격렬한 운동 보다는, 태극권처럼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 70대에게는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느슨한 운동'이 좋다면서 ‘수중 걷기’ 같은 운동을 적극 추천했다. 

◇ 뇌의 노화를 막는 ‘생활 속 변화’가 필요하다

70대가 되면 만사가 귀찮고 움직이기 싫어진다. 그럴수록 사회적 관계는 더욱 단절되게 된다. 뇌 역시 쉬고 싶어진다. 저자는 이런 뇌의 노화를 막기 위해선 생활 속의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권한다. 그 동안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보고 지인들과의 연락을 재개하든가, 단조로운 생활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외출을 하든가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특히 지인들과의 토론이 뇌를 젊게 한다면서, 자주 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여건이 안된다면 SNS를 즐기며 뇌를 운동시키라고 조언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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