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금투자 키워드 ‘SNAKE’ … “불확실성 속에서 길을 찾아라”

안팎으로 2025년 경제환경은 녹록치 않다. 투자 시계(視界)가 불투명하니 투자판단도 흐려질 수 있다. 탐욕도 경계하면서 후회하지 않을 투자 결정을 내리려면 연초에 큰 그림의 전략을 수립해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오현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수석매니저가 2025년 연금 및 노후자산 투자에서 고려해야 할 키워드를 ‘뱀의 해’에 맞춰 ‘SNAKE’라는 단어로 풀어 정리한 것을 소개한다.

먼저 S는 Senior population, 즉 초고령사회 진입이다. 당초 2025년 중일 것으로 예상했던 65세 인구 20% 이상의 ‘초고령사회’ 진입 시기가 2025년을 일주일 앞두고 이뤄짐으로써 사회·경제적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오 수석매니저는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저성장 시대를 대비하려면 초고령사회의 수혜를 받을 기술과 산업, 그리고 관련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N은 New India, 인도의 새로운 도약이다. 올해 역시 글로벌 자산배분에서 인도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4년에 6.8%라는 세계 최고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는 올해 일본을 제치고 명목GDP 기준 세계 4위 국가가 확실시된다. 글로벌 기업들도 인도의 젊은 노동력과 강력한 소비 성장세에 주목하는 동시에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강화되는 글로벌 생산 기지로서의 입지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A는 America first, 미국 우선주의다. 재선에 성공한 트럼프의 핵심 전략이다. 강력한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로 글로벌 경제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양자 컴퓨팅 등 첨단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도 점화되고 있다. 오 수석은 “자신의 연금 포트폴리오가 미국 우선주의의 폭풍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비되어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는 Keep resilient 즉, 불확실성을 이기는 회복력이다. 올해는 연금 투자자들도 다양한 시장 변동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시장의 출렁임에 초연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시장의 하락을 손실이 아닌 저가 매수의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포트폴리오의 장기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오 수석은 “변동성에 대한 대응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자동 자산배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마지막 E는 Everything, everywhere, AI이다.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는 얘기다. AI는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시시각각 새롭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AI는 단순 정보 제공 차원을 넘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일상을 혁신하고 있다. 한층 강력해진 AI를 투자 비서로 활용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자산운용에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오현만 수석매니저는 “지금은 안정적인 노후 자산관리를 위해 신중한 선택과 준비된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위기를 희망으로 만들어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