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30문 30답 (1) 입주 조건 및 서비스

이의현 기자 2025-01-16 08:06:10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실버타운 수요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입주보증금이나 월 생활비가 만만치 않지만 같은 또래와 주기적인 건강 관리를 받으며 노후를 보낼 수 있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최소한의 건강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입주가 허용되는 상한 연령대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건강 상의 이유로 재계약이 불허될 수도 있다. 실버타운에 관한 궁금증들을 ‘30문 30답’으로 모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1. ‘실버타운’의 명확한 개념이 궁금하다.

“실버타운은 공식 용어는 아니다. 노인복지주택 가운데 실버타운 기능을 가진 시설을 통칭해 그렇게 부른다. 스스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고령자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주거공간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요양원이 돌봄 시설, 요양병원이 의료 시설인 반면 실버타운은 주거시설로 분류된다. 실버타운은 입주 방식에 따라 분양형과 임대형, 월세형, 케어형 등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임대형 노인복지주택’이 대부분이다. 임대형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20여 곳 정도 있다. 유료양로시설도 10곳 정도 있는데 모두 임대형이다.”

2. 분양형과 임대형 등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분양형은 자가 주택이다. 따라서 나중에 주택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매입해 살다가 전세나 월세로 임대를 줄 수도 있다. 관리비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초기 구입비용이 부담일 수 있다. 임대형이 식당이나 부대시설,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을 갖춘 데 반해 분양형은 그런 것이 부족하다. 임대형은 매달 정기적인 비용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월세형은 입주보증금 부담을 덜 수 있어 좋지만 월 지출 부담이 적지 않다. 케어형은 돌봄이 필요한 고령자나 건강관리·치료가 꾸준히 요구되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령자에게 적합하다.”

3. 입주 자격은 어떻게 되나. 나이 상한도 있나.

“국내 실버타운은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다. 부부가 함께 할 수도 있다. 이 때는 부부 중 한 명만 60세 이상이면 된다. 24세 미만의 장애 자녀와 미성년 손주 등 직계비속도 동반 입주가 가능하다. 하지만 같은 세대 내 동거는 허용되지 않는다. 건강 요건도 있다. 기본적으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최소한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때문에 요즘은 연령 상한을 두는 경향이 짙다. 실버타운별로 다른데, 대부분은 ‘85세 이하’를 적용한다. 최근에는 입주 연령이 점점 낮아져, 그 이하로 규제하는 곳도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4.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중간에 시설을 나와야 하나.

“실버타운에 살다가 건강이 악화되거나 지병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상당 수 실버타운은 ‘건강 상의 이유로 더 이상 실버타운 생활이 어려워질 경우 계약을 중도 해지하거나 재계약을 불허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는다. 그렇다고 무조건 내쫓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세대만 따로 운영하면서 유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케어닥케어홈은 아예 처음부터 후기 고령자들을 위해 설계된 케어형 실버타운이다. 현재 배곧신도시점 등 3곳을 운영 중인데 계속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한다.”

5. 실버타운 안에서 재가서비스를 받을 수는 없나.

“장기요양등급을 받으면 실버타운 내에서도 재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입주 기간 중에 전체 요양등급 1~5 등급 가운데 3~5 등급을 받게 되면, 장기요양보험에 의해 85%의 비용을 지원받아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을 수 있다. 서비스 비용은 등급에 따라 다르다. 보통은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6일, 한달에 24일 서비스를 받을 경우 20만 원 정도다. 실버타운이 아닌 재가복지센터에 지불하면 된다. 요양보호사들은 개인위생과 세탁 및 청소, 간식 등 기본적인 가사 지원은 물론 병원 동행 등도 수행한다.”

6. 실버타운에 살다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옮길 수도 있나.

“다행히도 단지 내에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을 함께 운영하는 실버타운 운영사들이 꽤 있다. 요양원 운영 시설은 서울에서 노블레스타워와 더시그넘하우스강남, 서울시니어스가양타워가 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의 마리스텔라, 용인의 삼성노블카운티와 시흥의 케어닥케어홈배곧신도시점, 그리고 수원의 유당마을이 있다. 부산에는 흰돌실버타운, 공주에는 공주원로원, 의령에는 일붕실버랜드가 있다. 요양병원 시설은 서울시니어스고창타워(고창)와 수동시니어타운(남양주)이 있고, 경기도 안성의 미리내실버타운은 둘 모두 운영한다.”

7. 실버타운 내 부대시설이나 서비스는 모두 무료 아닌가.

“기본적인 부대시설인 식당이나 사우나, 헬스장, 취미방 등은 대부분 무료다. 월 1,2회 정도 공동 가사지원 서비스도 지원되지만 청소나 빨래, 세탁, 설거지 등은 본인들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고급 실버타운에는 골프 연습장, 영화관, 당구장, 탁구장, 북 카페도 있다. 전원형 실버타운에서는 황토 산책로는 물론 공원과 텃밭도 제공되며, 파크 골프장이나 게이트 볼 경기장 운용 시설도 있다. 이런 곳들은 입주자들에게 일부 할인 혜택을 준다. 이 밖에 건강 강좌 등 특별 서비스에 대해서도 추가 비용이 청구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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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실버타운에서는 의료 서비스가 기본인가.

“실버타운은 엄밀히 따져 ‘의료기관’이 아니다. 따라서 적극적인 의료행위는 불법이다. 상주 간호사가 주사를 놓거나 혈당 및 혈압을 체크하면서 의료적 상담이나 조언을 하는 것도 의료법 위반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실버타운에서는 일상의 건강 관리나 통증 완화 등을 지원하는 물리치료실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는 건물 내에 별도의 독립적인 의원을 두는 곳도 있으며, 근처 병원과 제휴를 맺어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기도 한다. 물론 그럴 때마다 별도의 비용부담이 따른다.”

9. 실버타운의 평균 월 생활비와 관리비는 어느 정도인가.

“분양·임대형이냐, 월세형이냐, 어떤 등급이냐 등에 따라 다르다. 생활비는 대체로 1인 기준으로 월 평균 최저 90만 원 안팎에서 최대 600만 원 안팎 정도다. 관리비는 부부가 함께 입주하면 같은 평수일 경우 10~20% 가량 증가한다. 의무식(義務食) 비용은 두 배가 된다. 전체적으로 부부 입주 시 30% 가량 높아진다고 보면 된다. 계약 때 정한 의무식 횟수만큼은 관리비에 포함되지만 그 이상 식사했으면 추가 비용이 청구된다. 수도나 전기·가스 요금 등 공과금은 사용량에 따라 개별적으로 청구된다. 개인 의료비는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10. 임대형 실버타운에서 ‘의무식’은 어떻게 운용되나.

“의무식은 월 30식(하루 한 끼)·45식·90식 등으로 나뉜다. 최고 등급의 실버타운은 20식 혹은 30식도 있지만, 의무식 매출에 많이 의존해야 하는 실버타운은 90식을 의무화하기도 한다. 강제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매일 세 번이나 식당까지 움직이고 규칙적으로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한다는 긍정적인 면도 크다. 대부분은 의무식 횟수를 넘지 않아도 당초 정해진 횟수만큼 정산이 되니 식사를 거르는 게 손해다. 식단가는 최소 5000원에서 1만 5000원 수준까지 다양한다. 스프링카운티자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남은 의무식이 이월되는 곳이다.”

[참고]
* <실버타운 사용설명서> 이한세 지음. 2024. 골드북스
* <실버타운 올 가이드> 공빠 공마 공저. 2022. 한국경제신문

이의현·박성훈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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