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초고령사회'… 현금흐름 중심의 자산관리·수평적 인간관계 전환 시급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이 전하는 ‘초고령사회 빠른 변화에 대비하는 법’
이의현 기자 2025-01-22 09:31:10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우리나라가 드디어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65세 이상 인구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24만 4550명으로 전체 인구 5122만 1286명의 20%를 넘어섰다. 앞으로 20년 뒤에는 이 비율이 40%마저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변화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미래를 보는 자세가 과거와는 달라야 건강하고 윤택하게 고령화 사회를 날 수 있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은 “과거와의 단절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전면적인 인식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기고한 ‘5명 중 1명이 노인인 사회,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나?’라는 기고문을 통해 가장 먼저, 자산 중심에서 현금흐름 중심으로 자산운용 방향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부동산 자산이 가계 금융자산의 70~80%에 달하는 상황에서, 앞으로는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산을 잔뜩 끌어안고 있다가 필요 생활비조차 조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부 당국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현금흐름을 더 많이 확보하도록 제도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 배당도 기업들을 독려해 미국처럼 분기 배당이 보편화되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고, 배당소득도 일본이나 미국처럼 분리 과세해 현금흐름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에 대한 투자 환경 개선의 필요성도 주문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리츠는 반기 배당 투자상품인데, 우리도 해외처럼 월 배당이나 최소한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니어 일자리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년 연장이 논의되고 있으나 도입이 되더라도 이미 퇴직한 사람들은 혜택을 볼 수 없으므로, 저소득의 일자리이라도 노년층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일자리 만큼 확실한 노후 대책은 없다”고 했다. 실제로 보스턴칼리지 연구에 따르면 2년만 은퇴 시점을 늦춰도 생활수준이 하락할 위험이 대략 절반 가량은 줄어 들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사람들과의 관계나 투자 지평도 전면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족 관계의 재조정이 우선이라고 했다. 초고령 사회일수록 가정 내의 노동이나 자녀와의 관계 등에서 기존의 수직적 관점을 수평적 관점으로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마인드 변화만으로는 어렵고 많은 교육과 상담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 우리 사회가 그런 인프라는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투자 지평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등 해외 투자나 다양한 형태의 월 지급식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이 등장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투자자산을 조합해 ‘자산 포트폴리오’가 아닌 ‘현금흐름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 역시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에 맞는 현금흐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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