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의 꿈’ 멀어지나…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산업부 “경제성 확보 수준은 아직

박성훈 기자 2025-02-06 18:15:15
대왕고래 유망구조에서 작업을 준비 중인 웨스트 카펠라호.  사진=한국석유공사

산업통상자원부가 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백 브리핑을 갖고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과 관련해 “아직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번에 추출한 시료 자료와 데이터를 전문 용역 기관을 통해 정밀 분석해 가능성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해 심해 7개 유망 구조 중 대왕고래를 제외한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자원 탐사 개발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의 백 브리핑 일문일답을 요약 소개한다.

- ‘가스 징후’가 나타났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이번에 시추 과정에서 나온 가스가) 구조의 유기물이 산화해서 나온 가스인지, 근원암에서 (저류암으로) 이동한 가스인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성분 분석을 통해 가스가 근원암에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근원암의 가스 생성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런 판단이 이르다고 본다. 5월 말에서 6월 사이에 정밀 분석해 결과를 말씀드리겠다.”

- 그렇다면 대왕고래 구조는 더 안 뚫겠다는 것인가.

“시추 결과 대왕고래 전체의 가스 포화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대왕고래 구조 자체에 대해 추가 탐사 시추할 필요성은 높지 않다.”

- 대왕고래 구조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 않았나. 

“지금은 생산을 종료했지만 울산 앞바다의 동해 가스전은 11번째 시추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남미 가이아나도 13번째인가에 유전을 발견했다. 노르웨이 에코피스크 북해 유전도 33번째인가 됐다. 첫 시추가 성공했으면 굉장히 좋았겠지만, 우리는 시추 과정상 여러 데이터를 확보했다.”

- 지난해 정부가 ‘삼성 시총 5배’라고 발표했던 것은 너무 성급했던 것이 아닌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죄송하다. 심해 첫 탐사 케이스였다. 일반적인 상례상 첫 케이스 성공은 ‘로또 맞을 확률’보다 낮을 텐데 앞선 정무적 요인 등 때문에 저희가 많은 부담을 안고 있었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해외 투자 유치를 진행하면서 우리의 자원탐사 실력도 늘리겠다.”

- 정부는 앞서 이번 시추의 성공 확률을 20%로 전망하지 않았나.

“이번 탐사시추를 하면서 액트지오가 분석했을 때의 수치와 실제 수치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남은 6개 유망 구조에 대해 전반적인 탐사 자원량이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오차가 보정될 것이다. 탐사 시추를 많이 할수록 오차 보정 가능성은 커진다.”

- 첫 시추에 들어갔을 텐데, 향후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 방향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이번 시추를 추가 유망 구조에서의 오류를 보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추가 탐사 시추 성공률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여러 유망 구조를 탐사 시추를 통해 확인하고 자원개발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 투자 유치 공모 계획은 어떻게 되나.

“입찰 의향을 제시한 기업들이 있다. 투자를 희망하는 기업들은 유망 구조 전체를 보면서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첫 공에서 시추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희박하다. 1차공 시추 결과 자체를 놓고 보면 투자 유치 전망이 긍정적이라 고는 못 하겠지만, 향후 투자 유치를 통해 자원 개발 리스크를 저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투자유치는 남은 6개 유망구조에 대해 진행하는 것인가.

“2차 유망성 검토가 6-1·8 광구를 포함하고 있다. 때문에 아마도 남은 6개 유망 구조 위주로 투자 유치를 할 것으로 본다. 투자 유치 때는 ‘의무 시추공’ 개념이 있어서 그때까지는 시추 작업이 계속 진행될 것이다.”

- 이번 시추 결과 긍정적으로 판단되는 점은 무엇인가.

“당초 예상보다 저류층 두께가 두꺼웠다. 저류층 외 구멍이 많이 뚫려 있다는 차원의 공극률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두꺼운 덮개암층도 확인했다. 생각보다 더 두꺼운 유기질 셰일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이었지만 가장 핵심인 탄화가스 포화도가 미치지 못했다.”

- 석유가스 글로벌 메이저사에서 입찰 의향서를 보냈나.

“입찰 의향서를 구체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다. 3월 말에 입찰 절차가 개시되므로 그때 입찰을 받을 것이다. 다만 입찰에 참여하고 싶으니 자료를 보여달라는 의향을 전달한 메이저 기업은 복수로 있었다. 비밀 유지 의무 때문에 구체적인 사명은 밝힐 수 없다.”

- 1차공 결과가 나쁘면 나머지 6개 구조의 탐사도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해외 투자 유치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정부 예산의 필요 여부가 결정된다. 우리 지분이 높을수록 추후 가져올 수익이 커진다. 리스크를 얼마나 부담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이다.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해 검증받겠다. 탐사 리스크를 줄일수록 예타 통과 확률은 높아지고, 리스크를 많이 부담할수록 예타 통과 확률은 낮아질 것이다.”

- 이 사업에 정부 예산을 더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최근 심해에서 50공 정도 시추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 성공률은 5∼10% 밖에 안 된다. 투입 대비 성과가 쉽지 않은 사업이라 ‘리스크 저감’과 ‘차후 이익 확대’ 중 어느 쪽이 좋은 지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이 다르다. 투자 유치와 예산 투입의 필요성에 대해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수렴해 추진하도록 하겠다.”

- 최소 투자 규모는 정해졌나.

“전혀 정해진 바 없다. 3월 중 투자 유치 절차가 진행되면 상대방 의견도 들어보고 정해질 것으로 판단한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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