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던 것이 사라지는’ 인생 후반… PAR3 공략법으로 극복하자
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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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학계에서 면역학 분야의 선구자로 칭송받는 ‘후타키 겐조(二木謙三)’ 박사가 있다. 1873년생인 그는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에 이미 ‘현미식’을 일본 전역에 보급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특히 연령에 따른 식사법을 사실상 처음으로 제안해 주목을 끌었다고 한다.
그는 영유아기에는 모유(母乳)로 키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부득이 우유를 먹여야 한다면 처음에는 현미 미음과 우유를 3대 1로 섞어 먹이고 서서히 익숙해 지면 1대 1, 그 다음에는 1대 3으로 점점 우유의 양을 늘려 먹일 것을 권했다.
만 1세 전후의 유아에게는 모유나 우유 대신 과육을 추천했다. 이 때는 앞니가 나오는 시기인 만큼 모유가 더 이상 맞지 않으니 사과나 감 같은 익은 과육이 가장 적합하다고 권했다. 조금 더 자라면 쌀과 채소, 고구마 같은 식단이 건강에 좋다고 권했다.
6~7세에서 15~16세는 뼈와 치아가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인 만큼, 미네랄 보충이 절대적이라고 조언했다. 과일과 고구마, 채소, 쌀만으로는 부족하니 조개류나 미꾸라지 혹은 작은 물고기 등을 통해 칼슘과 철분, 아연 등을 섭취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16세 이상 성인의 식단에 대해선 상당히 관대했다. 특별히 가릴 것 없이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식이었다. 이 대는 신체적으로 가장 강한 시기이니 무엇이든 먹어도 좋다는 얘기였다. 다만, 고기와 생선은 가능하면 빼지 말 것을 조언했다.
문제는 40~60세 초기 노화 시기부터다. 이 때는 체력적으로 16세 이전으로 돌아가는 시기라고 보았다. 따라서 식단 역시 그 시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동물성 식품 가운데는 특히 작은 생선이나 조개류가 좋다고 권했다.
60세가 넘어 80세까지 중기 노화기에는 신체 가능에 맞는 식사를 권했다. 이 시기에는 체력은 물론 위 소화력도 크게 떨어지는 만큼, 쌀이나 채소. 고구마류 등 식물성 식단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80세부터 100세까지 초고령기에는 치아 대부분이 빠지고 소화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돌 전후의 유아들을 위한 식사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현미 죽이나 된장국, 채소 스프 등 국물류를 특히 권했다.
1966년 93세로 세상을 뜬 후타키 겐조 박사는 사후인 1969년에 출간된 <음식과 질병>이라는 책에서 이 같은 이론을 제기했다. 그 자신도 60세 이후 30년 가량을 현미와 된장국, 채소 조림 등으로 ‘1일 1식’의 현미 채식을 실천했다고 한다. 80세가 넘어도 하루 10km 이상을 걷고, 눈과 귀 역시 불편함이 없었다고 한다. 매일 한 두 잔의 정종을 마셨다는 것이 조금은 특이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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