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신간] 호사카 타카시 <노후에 혼자 사는 지혜>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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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타공인 ‘호르몬 명인’으로 불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극에 중독된 삶을 다시 원상복귀시키는 ‘도파민 균형’에 관해 소상하게 설명해 준다. 도파민에 통제당한 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방법을 일러준다. ‘도파민 디톡스’에 성공한 환자들의 실제 사례와 치료 경험 등을 통해 실질적인 도파민 균형 찾기 방안을 알려준다.
‘도파민’은 우리 뇌의 보상 시스템, 즉 즐거움이나 만족감과 관련된 ‘좋은’ 호르몬이다. 실행과 보상, 중독 증상과 깊이 연관된 호르몬이다. 도파민이 지나쳐 쾌감이 지나치게 반복되면 장기적으로 호르몬의 불균형을 일으켜 ‘도파민 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때문에 도파민 균형 찾기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도파민 중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 테스트 방법을 알려준다. 매일 특정 자극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느끼고, 점점 이 자극을 찾는 횟수가 늘고 강도가 세 지고, 하루도 이 자극 없이는 생활이 안되며, 자극이 안 좋은 영향을 미침을 알면서도 자꾸 찾게 되고, 주변에 이 자극문제로 인한 심각성을 숨기고, 자극을 멈추면 불안하고 우울하며, 건강 상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등을 따져보라고 한다.
그는 “도파민 자체에는 중독성이 없다”고 단언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파민 중독’이라 함은 도파민 자체가 아니라 뇌에서 도파민의 분비를 유발하는 활동과 물질, 자극 등에 중독됐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한다. 또 신경전달물질로서의 도파민과 호르몬으로서의 도파민은 같은 상황에서 비슷하면서도 별개의 작동 방식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는 자칫 쾌감을 느낄 때만 도파민이 많이 분비된다고 착각하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도파민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그는 도파민을 ‘쾌락을 대표하는 화학물질’로 정의하기 보다는, 좀 더 명확하게 ‘동기를 부여해 보상을 추구하게 하는 화학물질’로 정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도파민이 균형점을 찾지 못하고 문제가 생기면, 우리 감정에도 여러 변화의 징후가 나타난다. 도파민이 부족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만족감이 떨어져 힘이 없어지거나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반대로 도파민 분비량이 과하면 강박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주의력 결핍이나 행동 장애, 조현병, 과대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노력 없이 얻어지는 쾌감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도파민은 원래 우리 뇌에서 행동 추구를 유발하는 ‘당근’과 행동 억제를 유발하는 ‘채찍’의 역할을 동시에 담당하는데, 쾌감을 주는 행동이 너무 반복되고 습관이 되면 도파민 수용체가 점점 ‘내성’을 갖게 되어 즐거움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저자가 대표적인 예로 든 것이 ‘약물 남용’이다. 도파민 수용체가 파괴되어 약물의 효과를 점점 더 느낄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도파민 시스템이 망가지게 되면, 더 많은 양의 약물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 삶은 더욱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 요즘 흔한 ‘숏폼’에 대해서도 경고를 날린다. 중독적인 영상이 뇌를 과도하게 자극해 좌우 뇌 간의 불균형을 초래해 ADHD나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난히 중독에 취약한 사람들의 유형도 일러준다. 스트레스나 정서적 어려움, 사회적 단절 등이 도파민 중독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일 수 있으며, 이런 환경적 요인에 유전적 요인까지 더해지면 중독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고 했다. 정신질환 병력자는 물론 건강한 보상 경험이 부족한 사람,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도파민 불균형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저자는 도파민 중독의 주요 증상으로 불안과 떨림, 불면증, 강렬한 갈망, 충동적 행동, 강박적 행동, 불안정한 감정 등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의학적인 통찰을 바탕으로 ‘도파민 디톡스 여정 3단계’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는 중독 행위 인지다. 증상에 가려진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2단계는 방해 요소를 멀리하고, 3단계에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도파민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도파민 균형을 되찾고 나아가 삶의 평온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도파민 디톡스’라고 했다. 그는 “도파민은 죄가 없다”며 자신이 이야기하는 디톡스의 핵심은 ‘밸런스(균형)’라고 강조했다. 부족하거나 지나친 도파민 분비를 바로잡아 균형을 되찾고 긍정적인 기능을 끌어 올림으로써 삶을 더욱 충만하게 하자는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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