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이후 달라진 일본에서 배운다(중) 연금 및 투자 시장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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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지난 2007년에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우리보다 고령화와 관련한 많은 경험과 교훈을 주는 나라다. 초고령사회 진입 이후 일본의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 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마침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을 계기로 일본 이바라키 그리스도교 경영학부 신미화 교수를 초대해 이상건 센터장과 대담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내용을 연금과 투자, 금융서비스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소개한다.
- 생전에 상속을 설계해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유인대용신탁이 최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들었다. 고령인구 증가로 인해 금융 서비스 부분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본에서 있었나.
“일본 금융업계의 최근 가장 큰 과제는 치매환자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하는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치매 환자수는 2025년 700만 명에서 2030년에는 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치매환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이 2025년 기준으로 187조 엔, 우리 돈으로 1700조 원에 이른다. 2030년이면 215조 엔, 약 200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일본 금융기관들은 고령자들에 대해 어떤 금융서비스를 하고 있나.
“일본 금융회사들이 많이 준비해 온 것 같다. 고령화에 대비한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적극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노무자홀딩스의 경우 고령자 전문 영업직을 운영한다. ‘하트풀 파트너(Heartful Parter)’라고 부른다. 벌써 2016년부터 설치해 운용 중이다. 고령자나 치매환자들에 대응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직원에게 인증을 주는 제도이다. 이들은 전근이 없다. 장기적으로 고령 고객을 대면하는 업무에 특화한 영업인 것이다.”
- ‘연금배달 서비스’라는 것도 있다고 들었다.
“유촌은행이 운영하는 연금배달 서비스가 있다. 고령이나 병약해 창구를 방문해 연금을 수령하기 어려운 수급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연금을 집까지 배달해 주는 것이다. 우체국와 연계되어 있어 배달부들이 연금을 전해 주는 시스템이다.”
- 그 밖에 대표적인 100세 지원 서비스 프로그램은 어떤 것 들이 있나.
“미츠이 스미토모 신탁은행이 내놓은 ‘인생 100세 응원신탁’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치매에 걸리기 전에 생활비나 의료비, 개호(돌봄) 비용 등의 지불을 맡아 대신해 주는 서비스다. 고령 사용자가 대리인을 지정하면, 발병지역의 제2도쿄 변호사회 소속 변호사가 재산 관리 등의 지원을 제공한다.”
- 일본 금융회사들 가운데 어떤 것이 이런 100세 지원 금융서비스를 많이 제공하나.
“아무래도 은행들이 이런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특히 지방은행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지역 고령자 고객을 유치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여 진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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