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관절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법
202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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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졌다. 출장이나 가족 여행을 넘어 개인여행객들도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해외여행자 가운데 약 30%가 여행 중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여행에 있어 건강 챙기기는 큰 과제다. 특히 특정 감염병이 우려되는 지역으로 갈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브란스병원 감연내과 염준섭 교수가 <세브란스 소식>을 통해 전하는 조언을 들어보자.
- 자유 여행자나 오지 여행자, 해외출장 등이 정말 많아졌다. 해외 나가는 분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
“해외에 나갈 때 보통 우리는 ‘국가’를 먼저 생각한다. 하지만 더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지역’이다. 자신이 방문하는 지역, 그곳에서 어떤 곳에서 묵게 되는지, 물이나 음식 사정은 어떤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 지역의 질병 위험도를 충분히 고려해 예방백신을 맞거나 예방약을 꼭 드시는 것이 좋겠다.”
-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해외여행의 준비도 다를 것 같다.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궁금하다.
“폐가 안 좋은 분들은 비행기 내 산소 분압이 낮아져 산소 농도가 떨어져 힘들 수 있다. 사과 주스는 배 속에 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므로 화장실 갈 일이 많이 생길 수 있다. 가스가 많이 생기면 횡격막이 올라가 폐가 안 좋은 분들은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일은 아니지만, 안전한 여행이 되려면 인터넷 검색 정보로는 부족하므로 전문의와의 사전 상담이 필요하다.”
- 해외여행자의 진료가 단순히 개인적인 치료를 넘어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들었다.
“세계는 지금 사실상 1일 생활권이다.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결국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해외에 다녀온 분들을 진료하는 것은 해외 감염병을 감시하는 창구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환자를 통해 가장 먼저 해외유입 감염병을 확인하니까. 환자를 진료하는 동시에 감염병 유입을 감시하는 역할이라, 여행자의 질병 연구와 감염병 감시체계가 작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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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주의해야 할 감염병은 어떤 것들이 있나.
“코로나 19 경험으로 전반적으로 백신에 대해 무관심해진 역효과가 있는 것 같다. 점점 우리가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형태의 바이러스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뎅기열이나 치쿤구니아, 지카 등의 모기매개 바이러스질환들은 피라미드 구조의 중증도를 보인다. 가장 넓은 바닥층은 무증상이거나 아주 경한 증상을 보이고, 맨 꼭대기 층은 사망에 이른다. 뎅기열은 나이, 기저질환, 면역력 등이 재감염의 위험요인이다. 이는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사망에 이를 위험이 크다.”
-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또 나올 것이고 그 주기도 짧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같다.
“특정 기간에 갑자기 증폭되면서 확산될 우려가 있거나 실제로 확산 중인 신종감염병들이 있다. 현 상황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가 가장 유력하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종간 장벽을 넘어 인체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 니파바이러스 감염도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신종감염병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유행하지 않는 감염병의 유입에 의한 유행도 대비해야 한다. 뎅기열 등이 이에 해당한다.”
- 평생 말라리아를 연구하셨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제 연구와 논문 주제는 지금도 말라리아에 집중되어 있다. WHO는 2030년을 대한민국의 말라리아 퇴치의 해로 정했다. 퇴치 인증을 받으려면 2027년부터 3년 동안 말라리아 환자가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쉽지 않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말라리아를 연구하는 분은 거의 없어, 제가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여행의학면에서 보면 여행자를 통한 해외유입 감염병의 감시와 해외 네트워크의 협력을 통한 감시체계의 확대에 관심을 두고 있다.”
- 여행 전에 '여행자클리닉'에서 상담 받을 것을 권하셨다. 이곳은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
“감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하려면 여행자클리닉을 방문하거나 정부에서 제공하는 공식 누리집 등의 공신력 있는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다. 현지에 체류하거나 방문한 적이 있는 개인의 정보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여행자클리닉에서는 내원하는 여행자가 가지고 있는 내적, 외적 ‘위험’을 평가하고, 이에 맞춰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세부 상담과 예방접종 등을 제공한다.”
- 환자의 질환 별 대응 방법도 알려주나.
“그렇다. 심장질환이나 폐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항공기 내에서 산소 분압의 변화에 따른 질병의 악화 가능성을 평가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줄 수 있다. 질병의 정도가 안전한 여행을 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면 여행을 가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한다. 당뇨병으로 인슐린을 사용하는 여행자에게는 시차에 따른 혈당 관리 방법을 교육하고, 빠른 시차 적응이 필요한 여행자에게는 멜라토닌을 포함한 다양한 약물을 활용해 여행 전부터 시차를 조금씩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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