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림… ‘본태성 진전’ 치료법은?

세브란스 신경외과 정현호 교수가 일러주는 '본태성 진전 치료법'
박성훈 기자 2025-02-25 08:14:01
사진=세브란스병원

자주 손을 떠는 시니어들을 볼 수 있다. 흔히 ‘수전증’이라고 하는데, 늘 손 떨림이 있는 것은 아니더라도 혹시 이것이 뇌에 문제가 있어서거나 혈관 계통의 이상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지 등 별의 별 생각이 든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의 정현호 교수가 손 떨림의 주요 증상인 ‘본태성 진전’의 치료법에 관해 설명해 준다.

- ‘본태성 진전’이 무엇인가.
“손이 떨리는 수전증의 일종이다. 손이 떨리는 병은 모두 수전증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손 떨림의 원인에 따라 질환들이 다양하게 분류된다. 본태성 진전이라는 했을 때는 특징적으로 4~10Hz의 떨림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떨림이 나이가 들면 점점 악화되는 특성을 갖는다.”

- 본태성 진전은 일반적으로 완전 진단까지 3~5년은 지켜봐야 한다고 하던데…
“본태성 진전은 반드시 양 쪽 손으로 온다. 한 쪽만 떨림이 오거나 갑자기 떨림이 생긴다면 본태성 진전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처음에는 대부분 약하게 시작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본태성 진전인지 구분이 안될 수도 있다. 상당한 관찰 기간이 필요하다.”

- 본태성 진전과 흔히 혼돈되는 질환들이 있다고 들었다.
“파킨슨병으로 생기는 ‘안정식 떨림’ 같은 특징적인 것이 있지만 ‘근긴장이상’ 질환에서도 떨림이 올 수 있다. 볼펜을 만지거나 바이올린을 켤 때는 물론 약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약물을 끊었음에도 지연성으로 나타나는 떨림도 있다. 각각의 떨림은 진폭의 크기나 떨림의 빈도가 어느 정도 중첩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전히 구분하기 어렵다. 그래서 환자의 과거 병력이나 경과 등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

-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물론 완전한 치료법은 아니지만 떨림을 완화시키는 좋은 치료 방법이다. 다만, 약물에 부작용이 있거나 약으로도 잘 반응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수술적 치료를 고민해 봐야 한다. 수술법에는 침습적 방법 외에 비 침습적 방법이 있다.”

- 침습적 방법이란 어떤 치료법인가.
“우리 머리 안에는 떨림에 관련된 구조물이 있다. 침습적 방법이란, 그 구조물을 파괴하거나 자극을 통해 억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전극이 들어가 전류를 보내 억제하는 방법이 ‘뇌심부 자극술’이고, 열을 보내 파괴하는 것이 ‘열 응고술’이다. 머리를 열어 작은 구멍을 통해 마취로 진행하는 과정들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수술이다. 그래서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이 항상 존재한다. 침습적 방법이 아닌 것이 초음파 치료, 그리고 방사선을 이용하는 것이 감마나이트 치료다.”

- 초음파 치료와 감마나이트 치료는 어떻게 다른가.
“‘초음파 치료’는 환자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수술을 하면서 원하는 위치에 잘 되고 있는지 반응을 보면서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절개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 감마나이트 치료는 많은 경우에 있어 먼저 선정하지는 않는다. 침습적인 방법이나 초음파 치료 방법이 적응하기 어려울 때 감마나이트를 이용해 떨림을 줄이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방사선 치료는 조직을 변형시키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4~6개월이 지나야 효과를 보기 때문에 치료 당시의 반응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 그렇다면 초음파 치료가 가장 좋은 치료법이라는 얘기인가.
“초음파 치료는 침습적이지 않으면서도 침습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인 수술을 하면서 반응을 볼 수 있다는 특성을 같이 갖고 있어 조금 더 안전한 방법이다. 가장 큰 단점은 한 쪽 손만 먼저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전증이라면 양 손이 같이 떨라는 것인데, 양 쪽을 한꺼번에 했을 대는 수술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 손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 마지막으로 당부사항이 있다면 일러달라.
“어떤 치료든 ‘관리’가 중요하다. 이 병 자체가 나이가 들면서 조금 더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주치의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고 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언제든 그런 양상이 있을 때는 주치의와 상의해 다음 치료에 대안을 찾는 것이 좋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