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후 5060 세대 “자녀에게 최고 선물은 부모의 노후준비”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주니어-시니어 노후준비 설문조사 결과 주목
이의현 기자 2025-02-26 09:45:37
자료=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노후의 행복하고 건강한 삶은 모두의 꿈이자 희망이다. 요즘은 은퇴가 임박한 50·60세대만이 아니라 20·30세대도 부모의 노후준비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은퇴한 부모의 재정상태가 자신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20·30세대는 부모의 노후 준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가 지난해 9월에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가 25~39세 직장인 600명과 55~65세 남녀 중 자녀가 있는 600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그는 전자를 주니어 세대, 후자를 시니어 세대라고 분류하고 각 시기의 노후 준비 상황을 비교 분석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시니어 세대는 적정 노후생활비로 월평균 329만 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주니어 세대는 부모가 노후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적정 노후 생활비로 월평균 266만 원을 제시했다. 부모와 자식간 격차가 63만 원이나 되었다. 

노후준비에 대한 만족 여부도 차이가 났다. 시니어 세대 중 31.7%만이 스스로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에 부모가 노후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답한 주니어세대 비율은 42.8%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모 부양의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라는 의미에서 ‘마처세대’라 불리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실제로 자식들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설문에 참여한 주니어 세대 중에서 부모님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드리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3%에 불과했다. 응답자 3명 중 1명이 연평균 4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니어 세대 응답자 3명 중 2명이 부모에게 아무런 경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지 않는 상황인 셈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부모를 지원할 만큼 소득 수준이 되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부모 지원보다 결혼과 주택 마련이 먼저라고 생각해서(24.2%)’, ‘부모의 자산과 소득이 충분히 많아서(20.4%)’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자녀에게 경제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시니어 세대 중 9.7%만이 자녀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받고 있었다. 지원금액도 연평균 320만 원에 불과했다. 향후 자녀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13.3%만 그렇다고 답했다.

시니어 세대가 자녀에게 용돈이나 생활비를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시니어 세대 응답자 중 32.8%가 ‘부모 지원도 좋지만 자녀의 결혼과 주택자금 마련이 먼저’라는 답을 했다. ‘부모를 지원할 만큼 자녀의 소득이 많지 않다’거나, ‘부모의 자산과 소득이 충분히 많아서’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28.4%와 20.5%나 됐다.

시니어 세대에게 본인의 노후준비가 자녀의 결혼 결정에 영향을 미쳤거나 혹은 미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응답자 중 9.3%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37.3%는 ‘대체로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을 주니어 세대에게 했더니 응답자 중 15.7%는 ‘매우 그렇다’, 35.7%는 ‘대체로 그런 편’이라고 답했다. 양쪽 모두 절반 가까운 응답자가 부모의 노후준비가 자녀 결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엽 상무는 “요즘 젊은이들은 결혼 상대의 연봉, 저축, 주거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부모의 노후준비를 꼽고 있다”며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부모의 노후준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자녀와 같이 살지 않은 시니어 세대에게 향후 자녀와 함께 살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84.5%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 자녀와 함께 사는 시니어 세대 중에도 85.5%가 노후에는 자녀와 같이 살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주니어 세대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부모와 동거하는 주니어 세대 중 71.5%, 동거하지 않는 주니어 세대 중 63.5%가 부모님과 함께 살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주니어 세대보다 시니어 세대 쪽에서 동거 의향이 없다는 비율이 높았다.

현재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주니어 세대 중 28.5%, 동거하는 주니어 세대 중 39.4%가 부모님 댁 근처에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시니어 중 11.3%, 동거하는 시니어 중 19.5%만 자녀 집 근처에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근거리 주거 의향도 주니어 세대보다 시니어 세대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엽 상무는 “아직 부모와 자식 간에 돈 얘기하는 것을 꺼리는 가족이 많다”면서 “앞으로는 부모와 자식 간에 터놓고 얘기할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이나 연휴가 은퇴를 앞둔 부모는 자녀에게 노후준비 상황과 계획에 관해 얘기하고, 자녀들도 부모의 노후 소득원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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