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에 대한 청년세대 감정은 ‘행복’보다 ‘슬픔·공포’”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커뮤니티 빅데이터 분석…“결혼 키워드는 돈”
이의현 기자 2025-03-11 09:36:16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에 대해 ‘행복’보다는 ‘슬픔’이나 ‘공포’, ‘혐오’ 같은 부정적인 느낌을 더 많이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결혼과 관련해 핵심 키워드로 삼는 것은 ‘돈’으로 나타나 저출산 및 혼인 감소 문제 해결이 여전히 난제임을 보여 주었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작년 11월을 기점으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된 결혼·출산·육아 관련 게시글 약 5만 건을 분석한 결과, 관련 게시글의 32.3%가 ‘슬픔’, 24.6%가 ‘공포’로 분류됐다.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도 ‘혐오’(23.8%)와 ‘공포’(21.3%) 감정이 높게 나타났다. 행복한 감정으로 분류된 글은 결혼 게시물의 9.3%, 출산 게시물의 7.3%, 육아 게시물 중에선 13.1%로 10% 안팎에 그쳤다.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 결혼 관련 게시글에 가장 많이 등장한 키워드는 ‘돈’(28.9%)이었다.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도 상위 5위(13.2%) 키워드였다. ‘집’이라는 키워드도 육아와 육아휴직 게시글에서 10위권 빈도로 등장했다.

토픽 중심의 분석에서는 결혼 게시글의 경우 ‘결혼 준비와 조건’(57.9%), 출산 게시글은 ‘출산과 경제적 지원’(19.9%), ‘출산율 감소와 사회경제적 변화’(36.8%)가 주요 토픽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와 관련해서는 ‘가정 내 육아와 부모의 역할’(69.6%), ‘직장 내 육아 지원 제도와 커리어 관리’(30.4%), 육아휴직에 대해선 ‘육아와 가정 내 역할 분담’(37.8%), ‘직장과 육아의 병행’(24.4%) 등이 주요 토픽이었다.

유혜정 한반도미래연구원 인구연구센터장은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청년이 직면한 경제적 부담과 일·가정 양립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기업은 가족친화적 근무환경과 육아휴직 활성화를, 정부는 주거 안정과 실질적 양육 지원책 확대를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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