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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2

최근 간부전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간 이식도 늘고 있다고 한다. 간 이식 환 자 중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85%를 넘을 정도로 요즘은 수술 성과도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 이식’ 하면 상당한 위기감을 느낀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의 주동진 교수와 소화기내과 김미나 교수가 간암 치료법 가운데 최근 성공률이 크게 높아져 주목을 끄는 간 이식에 관한 소상한 정보를 전한다. <세브란스 소식> 3월호에 실린 두 사람의 대담을 요약해 소개한다.
- 간 이식은 간암 치료 중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어떤 것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수술을 결정하나.
“간암은 멀쩡한 간에는 생기지 않는다. 만성 간질환, B형 간염 등 만성 간염을 가지신 분들이 병이 진행되면서 간에 혹이 생기는 것이 간암이다. 그러므로 간암만 치료해서는 건 전체의 질환이 해결되지 않는다. 간 이식이라는 치료는 간 전체를 떼어내고 건강한 간을 넣어주는 것이므로 간암을 완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 간암 횐자에게 간 이식을 할 때 가능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간 이식을 받고 싶어도 모든 환자가 다 받을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조기 간암이라도 간 주변에 간경화가 심해 간 기능이 떨어져 있다면 적절한 치료가 어렵다. 그런 경우라면 곧바로 간 이식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간암이 크더라도 주변이 건강해 아직 간겨오하가 크게 진행되지 않았다면 간 절제술이나 색전술, 고주파열치료, 방사선치료 등 여러 가지 치료를 먼저 해 볼 수 있다.”
- 간암에서 간 이식 시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전통적으로 ‘밀란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간암의 크기와 개수, 혈관 침범 여부에 따라 간 이식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예를 들어 간 세포가 하나라면 5㎝ 이하, 간 세포암이 2~3개면 제일 큰 암이 3㎝ 이하, 간 외 전이가 없고 혈관 침윤이 없을 때 등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환자는 간 이식으로 완치가 가능하다고 본다. ”
- 색전술이나 항암치료 등을 통해 간암의 크기를 줄인 다음에 간 이식을 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밀란 기준이라는 것이 너무 제한적인 범위다 보니 범위를 확장하려는 노력을 여러 기관에서 하고 있다. 세브란스 역시 간 이식을 받기에 적당한 정도까지 암이 줄어들게 한 후 간 이식을 해 성공시키고 있다.”
- 간 이식 수술 이후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간 이식 수술은 여전히 외과 영역에서는 가장 큰 수술 가운데 하나다. 큰 장기를 떼어내고 붙이는 수술인데다 주변 장기도 보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술 기술과 수술 전후 치료 기술이 좋아지면서 환자들이 매우 안전하게 잘 회복되는 수술이다. 수술 성공률도 평균 95%를 넘고 있다. 여기서 ‘성공’이란 수술 이후 환자가 잘 회복해 퇴원하는 것 까지를 말한다.”
- 간 이식을 해야 한다고 하면 환자와 가족 모두 낙담부터 하는 경우가 많다.
“간 이식은 잘 치료받고 회복하면 완치가 가능한 수술이다. 그러니 낙담부터 필요가 없다. 기증자를 구하기 힘들다는 사실 때문에 낙담들을 많이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많지 않아 대부분 가족들이 간을 기증하는데, 병원은 기증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수술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간 이식 전에 시행하는 필수검사가 많다. 무엇을 확인하는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먼저, 환자 본인의 건강 지표가 괜찮은지 기본 검사를 한다. 다음으로, 간의 크기와 모양이 적합한지를 본다. CT를 찍어 간의 혈관구조와 간을 잘랐을 때 남는 간의 크기와 드리는 간의 크기를 측정한다. 요즘은 지방간이 있는 환자들이 많아져서 간섬유화 스캔을 통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하고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간 MRI를 찍어 세부 구조들을 또 확인한다. 이런 절차들을 거쳐 환자가 안전하게 간을 기증받을 수 있다고 판단될 때만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니 안심해도 좋다.”
- 간을 기증한 사람 입장에서는 걱정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간 이식 기증자 수술을 하고 나면 대개 회복하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 수술 이후 일주일 정도 입원이 필요하다. 한 달 정도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쉬라고 말씀 드린다. 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건강을 회복하고 3개월 정도면 원래 간 크기의 80~90% 가가이 간이 자라기 때문에 안전하게 기증하실 수 있다.”
- 지방간 기증자라도 체중 감량 후 간을 기증할 수 있나.
“그런 환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과체중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일단 지방간이 지방간염이나 간경화가지 가지 않은 상태라면, 본인 체중의 5~10% 정도 감량하면 지방간이 많이 좋아져 간 기증이 가능하다. 문제는 간에서 지방이 빠지면 간의 크기가 또 달라질 수 있다. 간의 크기가 작아져 기중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건강한 간이라면 체중 감량을 통해 간 기증을 할 수 있는 정도까지 상당부분 회복할 수 있다. 기증 이후라도 가능하면 체중을 관리하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달라.
“간 이식까지 오게 되면 환자나 가족들 모두 상당히 절망스러울 것이다. 가족에게서 이식을 받을 경우 더더욱 그럴 수 있다. 누군가 자신을 위해 희생한다고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간을 기증하는 가족들은 환자가 이식을 받아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 그러니 미안한 마음보다는 ‘한 번 신세지었으니 건강해져서 신세를 갚아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간 이식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산다는 희망을 가지시길 바란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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