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개혁 시대 … 나라에 기대기 보다 ‘스스로 준비하는 노후’ 대비 시급
2025-04-02

최근 시장에 ‘커버드콜(Coverd-call)’ 상품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투자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 상품들이 어떤 전략을 취하고 있는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매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 ETF 운용팀 김수명 선임매니저를 초대해 ‘커버드콜 ETF’ 투자 시 투자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팁 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2회에 걸쳐 소개되는 내용 가운데 첫 회분을 요약해 소개한다.
- 커버드콜 시장의 투자 현황은 어떤가. 국내외에서 얼마나 많이 투자하고 있는 지 궁금하다.
“작년의 경우 전년에 비해 2배나 급 성장했다. 지난 3월 7일 기준으로 국내 상장 종목수가 37개이며, 이들의 순자산 규모가 약 8조 3000억 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의 타이거 ETF도 13개 종목에 4조 6000억 원이 운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인컴 전략으로 자리잡으며 널리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베이비 부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JP모건의 JEPI나 JEPQ, 글로벌X의 QYLD 등이 대표적인 커버드콜 인컴형 ETF라고 할 수 있다.”
- 연금계좌에서도 커버드콜 ETF를 많이 투자하나.
“정기적으로 분배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보니 은퇴시기가 다가오거나 은퇴 후 현금흐름을 필요로 하는 투자자들이 연금계좌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연금계좌에서 커버드콜 ETF에 투자하면 분배금에 대해 배당소득세를 원천징수하지 않아 과세이연 효과도 볼 수 있어 관심들이 많다.”
- 커버드콜 전략이라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주식 같은 특정 자산을 매수하는 동시에 해당 자간에 대한 콜옵션(Call option)을 매도하는 전략을 말한다. 콜옵션은 해당 자산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하며, 콜옵션 매도란 이 권리를 파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을 보유한 데 더해 해당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해 받는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있다. 미래의 불확실한 수익률을 옵션 프리미엄 만큼 확정해 현재의 현금흐름으로 가져오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 기존 월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는 무엇이 다른가.
“월배당 ETF는 커버드콜 ETF와 그 외 ETF로 구분할 수 있다. 커버드콜 ETF는 현재 보유 중인 자산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해 구조적으로 현금을 만든다. 현금흐름에 대한 니즈가 높은 투자자들이 활용허기가 적합하다. 반면 그 외의 ETF는 주식 배당금이나 채권 이자 등 기조자산에서 발생하는 재원을 투자자들에게 분배하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분배금 재원이 조금 다르다. 커버드콜 ETF는 의도적으로 현금흐름을 만드는 전략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 연금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커버드콜 ETF를 포트폴리오에서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가.
“커버드콜 ETF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매월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역할이다. 다음으로, 투자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옵션을 매도함으로써 변동성 완화효과를 가질 수 있다. 해당 기초자산만 보유하고 있을 때보다 아무래도 변동성이 낮아진다. 세 번째로, 다른 자산에 재투자할 수 있는 재원이나 생활비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
- 분배금과 분배율은 어떻게 다른가.
“분배금은 ETF 기초자산을 운용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금액을 말하며, 분배율은 ETF 가격 대비 분배금 비율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가격이 1만 원인 ETF에서 100원을 분배금으로 지급할 경우 분배율은 1%가 된다.”
- 분배금을 많이 받는 ETF가 좋은 ETF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좋은 ETF를 고르는 방법을 일러달라.
“요즘 분배금이 높은 쪽으로 많이 몰리는 경향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분배금이 높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커버드콜 전략이 기본적으로 미래의 수익률을 현재로 가져오는 것인 만큼, 이론적으로 현재 분배금으로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현금은 미래에 예상되는 기초자간의 가치 성장분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초자산의 미래가치 성장분을 초과해 현금흐름을 제공하지 않도록 적정 분배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 기초자산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한 적정분배율이 있나.
“S&P500의 경우 과거 연평균 성장률 10%와 예상 연간 미래가치 성장분이 거의 비슷하다고 본다면 연 분배율 10% 정도가 적정 분배율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나스닥은 과거 연평균 15% 정도 성장했으니 그 정도가 예상되는 연간 미래가치 성장분이라고 보고 이 정도를 적정 분배율로 본다. 그렇게 분배해도 성장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를 산정하는 것이다. 또 기초자산의 성장성을 따라가줘야 현금흐름도 유지되고 투자 지속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따라서 무조건 높은 분배율 보다는 성장을 해치지 않는 적정수준의 분배율이 중요하다.”
- 커버드콜 ETF 가격이 하락하면 분배율도 달라지나.
“커버드콜 ETF, 특히 최근 출시되는 타겟커버드콜 ETF는 목표 분배율을 설정해 운용된다. 커버드콜 ETF 가격이 변동되면 목표 분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분배금을 변동할 수 있다. 분배금이 확정수익은 아니라는 것이다. 분배율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매 번 또 같이 분배율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 커버드콜 ETF가 분배금을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대신에 포기해야 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커버드콜 전략은 미래의 예상가치 성장분을 현재로 가져와 현금흐름으로 제공하는 구조다. 따라서 기초자산 가격의 상승을 커버드콜 ETF 전부 따라가지 못한다. ‘트레이드 오프’라고 보면 된다. 현재 시점의 현금의 중요성과 미래 수익률을 교환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 커버드콜 ETF 전략은 횡보장에서 유리하다고 들었다.
“전통적으로는 그렇다. 하지만 최근에는 위클리 커버드콜, 데일리 커버드콜 등 다양한 전략들이 등장해 각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다.”
- 커버드콜 ETF 분배금을 주기 위해 기초자산을 매각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원금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많이들 오해를 한다. 커버드콜 전략 상 콜옵션이 행사되면 콜옵션 매수자에게 기초자간을 매도해야 하는 구조 탓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금흐름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매도하지는 않는다. 분배금을 위해 원본을 매도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