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기저질환 Q&A (1)당뇨병⑧ 당뇨약

박성훈 기자 2025-03-26 08:13:49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당뇨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운동과 식단 조절 등으로 생활과 식습관을 좋게 바꾼다고 해도 약을 끊으면 당뇨병이 다시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런 걱정보다는 약을 먹지 않아 합병증이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 당뇨 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당뇨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합병증이다. 뇌경색이나 실명, 투석, 콩팥 이상, 심근경색 등 만성 합병증은 고혈당이 지속되는 한 언제든 발병할 수 있다. 혈당이 높은데도 약을 먹지 않고 치료에 소홀해 지면 당뇨병이 악화되고 합병증 발생이 가능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슐린 투약 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 약을 피하려다 주사를 맞게 되는 것이다.”

- 당뇨병 환자들 가운데 약을 끊게 되는 경우도 있나.

“엄격한 식이 제한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해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줄이고 당화혈색소나 혈압, 이상지질혈증이 모두 좋아지는 경우가 일부 있다. 6개월 이상 약을 끊고도 혈당 조절이 잘 되는 사람들 가운데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도 자의적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주치의의 계속적인 추적 관찰과 판단이 절대적이다.”

- 당뇨 약 대신 천연·자연식품을 먹어도 괜찮은가.

“천연식품 가운데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들이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효능이 의학적,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 들이 상당히 많다. 결론적으로, 약을 대신할 수 있는 천연식품은 어디에도 없다. 보조 식품이 선전하는 약효만 믿고, 전문의의 판단과 처방을 따라 검증된 당뇨 약을 꾸준히 먹는 것이 합병증 등 추가적인 위험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 당뇨 약 처방에는 단계적으로 어떤 원칙이 있나.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당화혈색소가 6.5% 이상 7.5% 미만이라면 1차 약제인 메트로포르민 복용이 우선 권고된다. 혈당 강하 효과가 뛰어나면서 체중 감소와 지질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약이다. 당화혈색소가 7.5% 이상이라면 메트포르민을 포함한 2종의 약을 처방하고, 9.0% 이상이라면 경구 약제와 GLP-1 유사체 중 세 가지 종류를 선택해 쓰거나 곧바로 인슐린 투여를 시작한다. ”

- 처음부터 인슐린을 처방하는 경우도 있나.

“처음부터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면, 혈당이 과도하게 높기 때문이다. 인슐린은 오랜 동안 조절되지 않은 고혈당을 최대한 빠르게 호전시켜 준다. 빠른 인슐린 투여는 고혈당이 우리 몸에 미치는 악영향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췌장 세포들을 회복시킬 수 있다. 거부감 때문에 치료를 미루거나 외면해선 안된다는 얘기다.”

- 최근 살이 빠지는 당뇨 신약이 개발되었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우선, SGLT2 억제제인 글로피진 계열의 약제로 다파글리플로진(상품명 포시가), 엠파글리폴로진(자디앙), 이프라글리폴로진(슈글렛) 등이 있다. 또 GLP-1 유사체인 돌라글루타이드(트루리시티),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같은 주사제도 있다. 이런 신약들은 당뇨 환자 뿐만아니라 단순 비만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참고]

* <당뇨에 대해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82>. 김지은. 2025. 초록북스.
* <평생관리 NO! 당뇨, 졸업해야 합니다> 이혜민. 2025. 북아지트
* <당뇨병 완치 백과> 황종찬. 2024. 태을출판사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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