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노후준비 A부터 Z까지 (3) 국민연금 ① 연금보험료
2025-04-01

요즘 타깃데이트펀드(TDF)에 대한 관심들이 상당히 많다. 퇴직일 등 특정 시점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이라 노후 대비 투자 상품으로 주목을 끌고 있던 상황에서 디폴트옵션 제도 시행을 계기로 더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TDF의 목표 시점을 예적금 만기와 동일한 것으로 잘못 알고, 만기 때 적립금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을 궁금해 하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TDF의 기본 정보와 올해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할 투자 및 운용 전략을 제시해 이를 요약 소개한다.
◇ 디폴트옵션 실시 후 TDF 관심 고조
국내에 TDF가 본격 소개된 2017년만 해도 TDF 상품을 출시한 자산운용사는 6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21곳에 이른다. 적립금 규모도 2017년 말 7431억 원에서 2021년 말에는 10조 원까지 불어난 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유행하면서 주춤하는 듯 했지만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다시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TDF 순자산은 16조 3000억 원을 넘어섰다.
TDF는 특히 연금 가입자에게 최적화된 초장기 금융상품이다. 김동엽 상무는 “노후자금을 축적하고 인출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턱대고 높은 수익을 추구하다 큰 손실을 봐서도 안되지만 원금을 지키려고 낮은 수익을 고집할 수도 없는 만큼, 적절한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TDF의 또 다른 장점은 전 세계 자산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 위험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을 수 있다. ‘목표 시점’에 맞춰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조정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목표 시점까지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주식 비중이 높고, 목표 시점에 임박할수록 주식 비중은 줄어든다. 펀드가 자산별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니 투자 경험과 여력이 부족한 연금 가입자에게 안성맞춤이다.
◇ 적립금 규모는 TDF2030가 최대
김 상무는 “TDF는 일종의 ‘시리즈 펀드’”라고 정의했다. 같은 시리즈에 속한 TDF는 동일한 운용 철학과 운용 방법을 유지한다. 목표 시점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다르게 가져가는 것도 같다. 통상적으로 자산운용사들은 예상 은퇴 연령이 비슷한 투자자들을 5단위로 묶어 새로운 목표 시점을 가진 TDF를 주기적으로 내놓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목표 시점을 ‘빈티지(Vintage)’라고 부르기도 한다. TDF 펀드 이름 뒤에 붙어 있는 네 자리 숫자를 보면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은 목표 시점을 잡을 때, 우선 자신의 예상 은퇴 연령에 적합한 빈티지를 지닌 TDF를 골라야 한다. 가입자의 투자 성향에 따라 빈티지를 조정할 수도 있다. 같은 해에 은퇴하는 근로자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투자성향을 지닌 게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35년에 은퇴할 예정이라면 ‘2035년 빈티지’를 고르면 된다. 하지만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근로자라면 2025년이나 2030년 빈티지를 택할 수도 있다. 반대로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면 2040년이나 2045년 빈티지를 고를 수도 있다.
현재 2020∼2060년 사이의 다양한 빈티지를 지닌 TDF가 출시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것은 2030년 수령을 목표 시점으로 하는 펀드다. 작년 말 기준 28개 상품에 순자산이 3조 3503억 원으로 전체 TDF 적립금의 20.5%에 해당한다. 그 다음이 19개 상품에 순자산이 2조 7000억 원인 ‘2024년 빈티지’, 상품 13개에 순자산이 2조 4261억 원 규모인 ‘2025년 빈티지’다.
◇ 올해 목표 시점 도달하는 TDF2025, 어떻게?
올해 목표시점에 도달하는 2025년 빈티지 TDF에 투자한 사람들은 적립금을 어떻게 해야 할까. TDF 가입자들은 예상 은퇴 연령에 맞춰 목표 시점을 정하는 만큼, 이들에게 목표 시점이 도래했다는 것은 노후자금을 모으는 기간이 끝났다는 의미다. 이제 적립금을 운용하고 연금을 수령하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 김 상무는 “목표 시점이 지난 다음에도 TDF가 계속 운용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TDF가 목표 시점에 도달했을 때 가입자는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목표 시점 당시의 주식 비중을 살펴보라고 조언한다. 대다수의 TDF는 목표 시점에 주식 비중이 40% 미만인 편이다. 다음으로, 목표 시점 이후의 주식 비중 변화도 파악해두면 좋다고 점한다. 목표 시점 이후에 주식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도 있고, 점진적으로 줄이는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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