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암학회 "암 생존자, 영양·신체활동 지침 지키면 사망 위험 24% 감소"
2025-04-07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효과가 있는 다이어트 방법은 없다. 여성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특정 시기나 환경에 따라 호르몬의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 다이어트는 그 변화와 흐름에 따라 달라져야 하는데, 많은 여성들이 이를 간과하고 천편일률적인 방법에 매달리다 효과도 보지 못하고 오히려 부작용을 낳은 경우가 적지 않다.
영양·기능의학 전문가인 민디 펠츠 박사가 신작 <여자×단식>이라는 책에서 소개한 ‘여성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 요인’을 참고하면 그런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째는 칼로리 제한, 즉 굶기다. 민디 펠츠 박사는 “이제 우리 머릿 속에서 칼로리 제한이 마른 몸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을 영원히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적게 먹고 운동을 많이 하면 오랫동안 건강과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가르침을 받아 왔지만, 섭취 칼로리 제한이나 소모 칼로리 증가 방법은 오히려 다이어트를 오래 유지하기에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우리 몸은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릴 때마다 대사 설정 값이 바뀐다고 한다. 대사 설정 값이란 우리 몸이 선호하는 칼로리 범위 안에서 체중을 유지하는 지점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우리의 훈련 여하에 따라 설정 값을 조정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한다.
최신 이론에 따르면 먹는 양을 줄이고 운동량을 늘리면 대사 설정 값이 떨어져 저칼로리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대사 설정 값이 낮아지면 먹는 것이 점점 더 부담되어 어느 순간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는 예전 일상으로 되돌아가 설정 값을 넘김으로써 전보다 더 쉽게 살이 찐다.
민디 펠츠 박사는 “안타깝게도 여성들은 오랫동안 이런 다이어트에 의존해 왔다”면서 “일시적인 감량 효과를 보고 더 큰 효과를 바라며 또다시 이런 방법에 매달리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법은 대사를 떨어뜨림으로써 칼로리 소모에 맞서 결국 대사 설정 값을 낮추기 때문에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 극히 어렵다”고 말했다.
여성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두 번째 요인은 저지방이나 정크 푸드 같은 질 나쁜 음식 섭취다. 식품업계는 제품에서 지방을 빼는 대신에 설탕과 향미를 증진하는 화학 물질을 첨가하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오히려 비만율이 치솟는 결과가 나타났다. 1960년대에는 미국인 중 비만 인구가 14%에도 못 미쳤지만 현재는 40%에 육박하고 2030년이면 50%에 이를 것으로 관축된다.
민디 펠츠 박사는 “그러니 장을 볼 때 저지방 라벨이 붙어 있다면 안심할 것이 아니라 재빨리 선반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저지방이란 빠르게 체중을 늘리는 두 물질, 즉 설탕과 독성이 잔뜩 들어 있다는 말과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현재 유행하는 다이어트에서 이용되는 초가공식품들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이것이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중 셋 이상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근본 원인이 된다. 그는 “인슐린을 관리하지 못하는 다이어트는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코르티솔 증가, 즉 스트레스 증가다. 코르티솔은 인슐린의 적으로, 이 수치가 증가하면 인슐린 수치도 함께 상승한다. 장기간 꾸준히 해야 하는 엄격한 디이어트 방법은 코르티솔 수치를 장기간 높게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반복적으로 코르티솔 수치가 오르는 상황은 다이어트에 방해만 될 뿐라는 것이다.
펠츠 박사는 “일상의 스트레스도 코르티솔 수치를 급등시킨다”면서 “제 아무리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코르티솔이 증가해 몸을 망친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성에게는 ‘쫓기는 여성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면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스트레스 변화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대적인 호르몬 폐쇄 작용이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네 번째는 독성 부하, 즉 환경 호르몬과 식품 첨가물의 증가다. ‘오비소겐’이라는 새로운 지방 유도성 화학 물질이 몸 속에 유입되면 우리 몸은 분해 방법조차 알 수 없어 그저 지방세포에 저장하고 본다.
이 화학물질은 음식은 물론 물, 미용제품, 청소나 조리 도구 등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체중 감량을 위해 자주 먹는 셰이크에는 글루탐산 모노나트륨과 분리 대두 단백이라는 비만 유발 물질이 들어 있는데, 오비소겐 역시 비슷한 작용을 한다.
호르몬이 세포 안에 들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호르몬 수용체 부위를 막아버리는 과정에서 과도한 체중 증가, 피로 누적, 감정 기복이 나타나게 된다. 펠츠 박사는 “천연, 저 칼로리, 키토친화적 같은 그럴듯한 마케팅이 행해지는 광고 라벨이 붙은 식품들은 오비소겐으로 채워졌을 가능성아 높다”고 지적했다.
여성의 다이어트를 실패로 모는 마지막 요인은 ‘천편일률적인 접근법’이다. 모두에게 하나의 다이어트 방법만을 따라야 한다는 한결같은 믿음이 오히려 여성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펠츠 박사는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먹는 음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적게 분비되는 완경 여성이라면 그 나이에 맞게 호르몬 생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식단에 초점을 맞춘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더 중요한 것은 일부 여성 특유의 ‘비교 습관’이다. 저마다 가진 건강의 길을 개척하려 하지 않고, 다른 여성의 다이어트 성과를 보면서 자신의 몸 상태 등을 고려하지 않고 그대로 따라하다가 성과도 못이루고 몸만 축낼 수 있다는 얘기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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