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 변화와 TDF 투자 트렌드<중>TDF 갈아타기

이의현 기자 2025-04-10 08:13:26


- 주변에서 올해 TDF가 만기가 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목표시점이 도래한 TDF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아직도 'TDF 만기가 돌아왔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웃음) 상품 뒤에 붙는 ‘2025’라는 빈티지 숫자는 만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 연도를 의미한다. 목표 시점에 도달한 전략배분TDF는 2025년 이후에는 위험자산이 40% 이하인 글로벌채권혼합형 형태로 운용된다. 다양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되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계속 운용된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해지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 전략배분TDF 2025를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전략배분TDF는 글로벌 자산을 배분하는 ‘밸런스드 펀드’다. 적격 TDF라 주식투자 비중이 80% 이하다. 목표시점 이후로는 주식비중이 40% 이하로 낮아진다. 올해 12월 31일이 기준일이 된다. 그 시점이 지나면 시장 상황을 고려해 40% 한도 내에서 일정하게 주식 비중이 유지된다. 목표 시점이 지난 후에도 일정 기간 주식비중을 계속 낮추는 스루(through) 방식, 목표 시점까지만 주식비중을 줄이고 이후에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투(to) 방식이 있는데, 대부분의 전략배분TDF는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식을 취한다.”

- 2025년에 퇴직할 생각이었는데 더 일을 할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갈아탈 수 있나.

“물론이다. 2025 대비 위험자산 비중은 높지만 목표 시점이 남아 있는 2030이나 2035 빈티지 TDF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 이들 상품의 주식 비중은 50%보다 조금 낮은 것으로 보면 된다. 2045의 경우 70% 안팎이고 2055는 위험자산 비중이 80% 정도다.”

- TDF 빈티지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또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나.

“TDF는 기본적으로 은퇴 시점을 목표로 한 상품이다. 최근 빈티지가 2080인 초장기 상품도 출시되어 있다. 다만, 모든 TDF가 적격 TDF 요건을 갖춰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위험자산 비중을 80%를 초과해 편입할 수도 있다. 비적격 TDF는 퇴직연금 내 70%까지만 투자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략배분 TDF 2055는 주식비중이 80%가 넘는다. 투자자들이 장수 리스크 및 장기적인 시장 성장의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 적격 TDF로 전환해 주식비중을 80% 이하로 조정할 예정이다.”

- 해외 운용사들은 어떻게 위험자산 비중을 가져가나.

“해외 운용사들은 TDF의 경우 장수 리스크를 은퇴자들의 가장 큰 위험으로 본다. 때문에 은퇴 시점의 주식투자 비중을 50% 이상 유지하기도 한다. 상품의 매출 측면에서는 적격TDF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해 80% 이상 유지하는 것이지만, 2055년 이후 은퇴하는 분들이 주식투자 비중 80%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것은 오히려 작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한다. 은퇴 시점이 많이 남은 투자자일수록 단기적인 시장 변동에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있으므로 초기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은퇴시점을 기준으로 한 장기적인 투자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 최근에 TDF ETF가 이슈가 되고 있다. 장기 투자상품인 TDF가 단기매매가 가능한 ETF로도 출시된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TDF 처럼 글라이드 패스 전략을 활용한 TDF ETF가 시장에 나왔다. 아직은 비중이 미미하지만 글라이드 패스 전략을 이용한 자산배분 전략을 소개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ETF 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은 아무래도 쉽게 사고 파는 경향이 크다. 상당수 투자자들이 비쌀 때 사고, 쌀 때 파는 실수를 반복함으로써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바란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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