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경 변화와 TDF 투자 트렌드<하> 다시 봐야 할 중국

이의현 기자 2025-04-10 08:17:41

- 지역 배분이 올해 이슈라고 했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중국 투자 비중을 늘려도 괜찮을까.

“지금은 중국 시장을 다시 주목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2025년 2월 말 기준으로 세계 GDP의 약 16.6%를 차지한다. 그런데 MSCI ACWI 지수 내 국가 비중은 3.0%에 불과하다. 미국은 전 세계 GDP 비중은 26.5%인데 MSCI ACWI 국가 비중은 65.8%에 달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을 과도하게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 중국 시장에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가.

“먼저. 기술이다. 중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에서 생성형 AI ‘딥시크-R1’ 모델을 발표했다. 고사양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높은 성과를 냈다. 중국 테크 기업들은 지금 전기자동차나 선박, 드론, 배터리, 휴머노이드에 이어 심지어 바이오 산업까지 높은 기술 혁명을 이뤄내고 있다. 네이처 기준으로 2021년까지는 인공지능 관련 논문 인용 건수가 미국이 앞섰으나 2022년부터 역전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국민들의 투자여력이다. 내수시장 부진과 경기침체 우려에 국민들의 가계저축률이 매우 높아졌다. 특히 지방채 등 채권 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현금여력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 정책적인 부분도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이 아닌가.

“그렇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을 다양한 산업과 경제 분야에 융합하는 ‘AI 플러스’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 돈으로 무려 2000조 원을 향후 6년 동안 투자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간 333조 원 규모로, 미국의 2배 수준이다.”

- 중국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다는 말들을 한다. 

“단순히 PE(R) 같은 수치만 보고 평가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중국의 PE는 15배 미만이다, 반면에 미국 S&P 500은 21배다. 미국과 중국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 있다는 얘기다.”

- 중국 기업의 성장에 미국의 정치적 압박 등이 이어지면 변동성이 높아지지 않겠는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선박에 대한 규제 등도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단기간에 항생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해 기술적 측면에서도 차익실현 욕구가 발생할 수 있는 시점이다. 변동성이 높은 시기이니 현재의 밸류에이션 보다는 호흡을 조금 길게 가져가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기술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해야 할 것이다.”

- 장기적으로는 어떤 산업을 눈 여겨 봐야 할까.

“최근 중국 산업 내에서도 몇 개의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는 과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자국 기업들 간에 경쟁이 심해 마진이 낮았던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산업군별로 대표 기업들이 시장을 이끄는 형태가 되어 수익성 개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섹터 리더’에 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해 볼 만 하다.”

- 그런 것들을 TDF가 알아서 반영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전략배분 TDF의 주식 자산 가운데 중국 투자 비중을 보면, 주식자산 비중이 높은 TDF 2045의 경우 7% 정도다. 은퇴시점에 다다른 2025는 중국 비중이 5% 정도 된다. 중국 투자에 대한 관점도 조금은 달라지고 있다. 중국에 상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는 미국 등 중국 외 기업들에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작년과 비교해서도 중국 관련 비중은 소폭 높아진 상태다.”

- TDF 운용매니저의 관점에서 볼 때 올해 TDF 전망은 어떤가.

“2025년은 미국의 기술패권과 경제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지역 밸런스를 맞춰가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도 TDF를 통해 지역배분이 반영된 균형된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방침이다.”

- 연금으로 장기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장기투자는 복리효과 등 다양한 이점이 있다. 이를 통해 은퇴시점에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거두며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 관점을 3~6개월이 아닌 3년, 5년 이상으로 설정하길 바란다.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메가 트렌드에도 주목해야 한다. 상품 선택 시 절대성과만이 아니라 개인이 감내할 수 있는 위험을 고려한 ‘위험조정성과’를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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