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에 잘 듣는다는 ‘거슨 치료법’을 아시나요
2025-04-22

중년 이후 많이 찾아오는 질병 가운데 하나가 당뇨다. 혈액 속에 당(糖)이 넘쳐 소변으로 배출된다고 해서 ‘당뇨’라고 한다. 실제로 당뇨가 오면 소변이 자주 마렵다. 잦은 갈증과 함께 갑자기 체중이 빠져 당혹스러울 때가 많다. 예후를 느끼더라도 가볍게 여기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노후의 대표 만성질환인 당뇨에 관해 원인과 증상, 처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당뇨병 제대로 알기
당뇨병에는 1형 당뇨와 2형 당뇨, 그리고 2차성 당뇨가 있다. 1형 당뇨병은 혈액 속 항체가 몸 속 장기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으로 인해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져 생긴다. 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환자의 99%를 차지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원인인데, 대개는 비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2형 당뇨의 경우 부모 중 한 명이라도 당뇨면 자녀에게도 유전될 확률이 20%에 이른다. 1형 당뇨의 유전율은 5% 미만으로 알려졌다. 유전적 요인보다는 비만 등 환경적, 후천적 요인이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잦은 소변과 갈증을 동반한 급격한 체중 감소다. 별 이유 없이 체중이 6개월 사이에 5% 또는 5㎏ 이상 줄면 당뇨병을 의심한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를 체크하면 진짜 당뇨병인지 금방 알 수 있다.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하는 ‘공복혈당’이 126㎎/dl 이상, 당화혈색소가 6.5% 이상, 경구 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당 200㎎/dl 이상 가운데 둘 이상이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잦은 갈증과 잦은 소변에 체중이 주는 전형적인 당뇨병 증상이 보이면서 혈당 수치가 200㎎/dl을 넘으면 즉시 당뇨 진단이 내려진다.
전문가들은 당화혈색소 6.5% 미만, 식전혈당 80~130㎎/dl, 식후혈당 180㎎/dl 미만 등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60세도 안됐는데 비만과 함께 당화혈색소 6% 이상에 고혈압까지 동반한다면 당뇨 전단계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한다. 특히 고령자는 공복혈당 등에 이상을 발견하는 즉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노후 건강이 보장된다.

◇ 적당량의 인슐린 분비가 중요한 이유
우리 몸 속 저장 호르몬 가운데 ‘인슐린’이 있다. 일종의 ‘대사 호르몬’으로,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생성된다. 인슐린은 혈액 내 포도당을 체내 세포 속으로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남은 것은 저장된다. 간이나 지방, 근육 등 장기 등에 필요한 만큼의 혈당을 흡수시켜 당 수치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몸 속 장기들이 인슐린의 지령을 듣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면 당을 저장 못하고 혈액으로 흘려보내게 되고, 결국 고혈당 상태가 되어 췌장에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인슐린은 평상시에는 10분 마다 소량씩 분비가 되며 혈당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그런데 음식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고 인슐린 분비량도 평소의 4~5배 더 많아지게 된다.
인슐린은 당뿐만 아니라 단백질이나 지방의 합성에도 관여해 섭취한 영양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평상시에는 인슐린의 분비정도에 따라 영양분의 저장과 분해가 조절되어 혈당이 유지되는 것이다. 반대로 공복시에는 평소보다 인슐린이 덜 분비되어 대신 글루카곤이나 성장호르몬 등의 분비가 촉진되어 상호 작용함으로써 혈당이 심하게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다.
◇ 당뇨 전단계부터 주의를

혈당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는 높은 상태를 ‘당뇨 전단계’라고 한다. 공복혈당이 100~125㎎/dl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6~6.4% 인 경우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제 때 파악 못하다가 4~5년 후에야 당뇨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당뇨 전 단계 증상 가운데는 체중 증가가 대표적이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슐린 분비량이 늘면서 허기를 자주 느껴 체중이 는다. 쉬 피로해 지거나 시력에 문제가 생겨 눈이 침침해지고, 혈전이 생기면서 혈액순환이 잘 안돼 손가락이나 발가락 저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 전단계에서 곧바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당뇨 진단 전인 당뇨 전 단계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당뇨 유발형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천천히 식사하면서 충분히 소화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식사도 원래 먹던 양보다 조금 줄여 먹되 탄수화물이 많은 밥이나 라면, 볶음 등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후식 먹을 시간에 밖으로 나가 가벼운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적정 체중과 적당한 지방량만 유지해도 당뇨병을 피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
◇ 죽음을 부르는 당뇨 합병증
당뇨병은 우리 몸 속 세포들이 인슐린의 말을 듣지 않고 저항해서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으면 자연스럽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지방간, 대사증후군 등이 따라온다. 고혈압은 심혈관질환과 콩팥병증의 발병을 앞당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지방세포가 핏속을 돌아다니다 간에서 쌓이면서, 혈액 속 지방조각이 넘치는 고지혈증이 생긴다. 기름진 음식이나 내장지방이 원인인 LDL콜레스테롤은 그 자체로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무조건 이 수치를 낮춰야 한다.
대사증후군도 주의해야 한다. 다음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먼저, 허리둘레가 남성은 90㎝ 이상, 여성은 85㎝ 이상인 경우다. 다음은 고중성 지방혈증으로, 150㎎/dl 이상일 때다. HDL콜레스테롤 감소도 나쁜 예후다. 남성은 40㎎/dl, 여성은 50㎎/dl 이하일 때이다. 혈압이 130/85mmHg 이상일 때, 그리고 공복혈당이 100㎎/dl 이상인 경우다. 대사증후군 환자에게는 과일과 채소, 통곡물, 살코기, 생선 등이 좋다. 과하게 저탄수화물을 유지하기 보다는 총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노력이 중요하다.
◇ 급성과 만성 당뇨합병증
당뇨 합병증에는 급성과 만성 두 종류가 있다. 급성 합병증은 당뇨병성 케톤산증(DKA)과 고혈당성 고삼투압 증후군(HHS) 두 부류로 나뉜다. 전자는 65세 이하의 1형 당뇨병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구토나 복통, 의식장애 등이 수반되며, 평균혈당은 250~600㎎/dl이다. 의식을 잃고 뇌부종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후자는 65세 이상 고령의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많이 나타난다. 피부 탄력 감소, 안무 함몰, 빈맥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의식장애와 경련 증상이 동반된다. 어느 경우든 빠른 수분 보충이 필수다.
만성 합병증에는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이 있다. 전자에는 망막병증, 콩팥병증, 말초신경병증이 있고 후자는 관상동맥(심장혈관), 뇌혈관, 말초혈관 질환이 있다. 당분이 혈관 벽에 붙어 내피세포가 제 기능을 못해 치명적인 조직손상이 생긴다. 동맥경화가 나타나면 상처도 잘 아물지 못하고 궤양이나 감염으로 당뇨발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실명 위험이 일반의 25배다. 당뇨병 진단 환자 중 20%에 이르는 망막병증 때문이다. 백내장 발병률도 일반의 5배 정도나 높다. 녹내장 발생 빈도도 높아질 수 있다. 신부전도 당뇨병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 가량이 만성 콩팥병증을 경험한다. 콩팥은 아주 작은 모세혈관이 엉킨 사구체 100만 개 씩으로 구성되는데 이 모세혈관이 당뇨로 손상되면 단백질을 걸러내지 못해 콩팥병증이 생기고 투석까지 갈 수도 있다.
가장 흔한 당뇨 합병증은 손발 저림 같은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의 25~30% 수준에 이른다. 신경으로 영양을 공급하던 혈관이 고혈당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손상되기 때문이다. 뒤늦게 발견해 발을 절단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밖에 소화불량이나 변비도 당뇨 합병증이다.
[참고]
* <당뇨에 대해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82>. 김지은. 2025. 초록북스.
* <당뇨병 진료 더 잘하기> 김영설/전숙. 2025. 도서출판 대한의학
* <세브란스 소식> 세브란스 병원. 2024~2015.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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