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고용보험 가입기준 ‘근로시간’에서 ‘소득’으로 30년 만에 개편
2025-07-07

취업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6월까지 취업자 수는 네 달째 증가세지만 증가 폭이 예전 같지 않다. 제조업과 건설 부분은 여전히 부진하다. 그런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 취업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주목된다. 반면에 청년 고용률은 1년 2개월째 하락세가 지속되어 우려를 낳는다.
◇ 60대 이상 취업은 느는데 청년 취업은 …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9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만 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 폭은 6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고 이에 따라 최근 4개월 연속 20만 명 안팎의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취업자 증가 폭은 6개월 만에 축소되어 주목을 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가 8만 3000명이나 줄었다. 지난 5월의 6만 7000명 감소보다 더 늘어 1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 취업자도 9만 7000명이나 감소해 1년 2개월째 내리막을 보였다.
농림어업도 14만 1000명 줄었다. 4월 한파와 6월 폭우 등 이상 기후 탓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10년 전인 지난 2015년 11월의 17만 2000명 감소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에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1만 6000명이 늘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 부문에서도 10만 2000명이 증가했다. 부동산업의 경우 5월에 5만 명 감소했다가 지난달에는 다시 6만 명이 늘어 부동산 거래시장 회복 조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연령대로 보면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34만 8000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노령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가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역시 11만 6000명이 늘었다. 반면에 20대 취업자 수는 15만 2000명이 줄어 대조를 이뤘다. 아무래도 신규 채용이 부진한 탓으로 보인다.
근로 형태로 보면 상용근로자가 31만 8000명, 임시근로자가 5만 8000명 각각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6만 3000명이나 줄어 최근이 극심한 경제 저성장 속에 가장 고용이 불안한 계층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6%로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3%로 0.4%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1.0% 포인트 하락한 45.6%를 기록해 1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실업자는 82만 5000명으로 작년보다 3만 2000명 줄었다. 실업률은 2.8%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한 경제활동인구는 2991만 5000명으로 15만 1000명이 늘었다.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1582만 8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2000명 늘었고, 이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않은 ‘쉬었음’ 인구는 6만 명이나 늘었다. 그나마 구직단념자는 34만 1000명으로 3만 2000명 줄었다.
◇ 기업이 청년 신규 채용을 꺼리니…
청년 실업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기업의 신규 직원 채용이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더한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국내 100대 기업 가운데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곳 중 2022~2024년 연령대별 임직원 수 및 비중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대 임직원 비중은 2022년 24.8%에서 2024년 21.0%로 2년 만에 3.8%포인트나 낮아졌다.
특히 조사 대상 대기업의 절반이 넘는 38곳(56.7%)에서 20대 임직원 수가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중 30대 이상 임직원 수는 88만 747명에서 91만 5979명으로 3만 5232명이나 늘어 직장 내 경력 위주 채용이 보편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20대 비중이 2022년 43.8%에서 2024년에는 28.4%로 15.4%포인트나 크게 줄어 20대 직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SK온(12.3%p), LG이노텍(8.9%p), SK하이닉스(8.8%p), 삼성SDI(7.9%p), 네이버(7.1%p), 삼성전자(6.6%p), 한화솔루션(6.4%p), 삼성전기(5.9%p), LG디스플레이(5.6%p) 등 순이었다.
반면에 최근 방위산업의 호조 덕분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대 고용 비중이 7.5%에서 15.8%로 8.3%포인트나 크게 높아졌다. 이어 LX인터내셔널(6.7%p), SK에너지(5.3%p), 삼성E&A(5.2%p), 에쓰오일(4.7%p), 현대제철(4.6%p), 현대글로비스(4.2%p), SK지오센트릭(3.7%p), 두산에너빌리티(3.7%p), 한온시스템(3.4%p) 등이 3%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룹별로는 4대 그룹 가운데 삼성전자의 20대 비중이 2022년 30.8%에서 2024년 24.2%로 감소했고, SK하이닉스 역시 29.6%에서 20.8%로 하락했다. 가장 채용 이슈가 핫한 영역이지만 그만큼 경력자 채용 위주로 인사 정책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현대차는 20.8%에서 21.8%로, LG전자도 17.0%에서 18.0%로 꾸준히 20대 비중이 높아졌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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