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금값…내 연금계좌 포트폴리오에 ‘금’을 넣어두려면 어떻게?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세터가 들려주는 금 펀드와 금 ETF 투자법
이의현 기자 2025-09-10 14:02:02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요즘 금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연금투자자라면 당연히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금 펀드나 금 ETF를 편입할 지 여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가능하면 적은 비용으로 알찬 수익을 볼 수 있다면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김명준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AI 금융공학 운용부분)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TV에 출연해 이에 대한 유용한 팁을 주었다. 이를 일문일답식으로 요약정리해 소개한다.

- 금 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 펀드나 금 ETF에 다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 현물 투자와 비교해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할 경우 높은 거래비용과 보관의 어려움, 세금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 반면에 개인 투자자가 가장 저렴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금 ETF나 금 실물 ETF를 재 간접으로 담은 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KRX 거래소에서 금 현물 계좌를 개설해 직접 금을 현물거래하는 방법이 있다.”

- 연금투자자 입장에서 금 펀드나 금 ETF에 투자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ETF는 펀드를 실시간으로 투자할 수 있게 만든 상품이다. 따라서 본질적으로 금 펀드나 금 ETF는 동일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투자 대상에 따라 금 ETF는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 금 선물에 투자하는 선물형 ETF, 금 현물에 투자하는 현물형 ETF,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 그리고 해외 상장 금 실물 ETF에 재 간접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금 ETF의 콜 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 콜 ETF 등이 있다. 

- 최근에 금 관련 ETF 금융 상품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 현행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선물형 ETF 투자가 불허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금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다양한 금 ETF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상품 설명서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투자 대상이나 투자 목적 등을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 금 펀드와 금 ETF에 투자할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아무래도 환율에 노출되어 있느냐, 아니면 환 헷지가 되느냐 여부일 것이다. 이 점은 꼭 고려해야 한다. 올해처럼 금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가 약세인 시기라면 환 헤지 상품이 환율 하락의 부정적 영향을 피하면서 금 가격 상승분을 온전히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인 환 노출 상품들은 달러 가치 하락으로 인해 금 가격 상승분의 일부를 상쇄했다. 연초에 똑 같은 금에 투자했더라도 환 노출된 상품과 헷지 상품 간에는 10% 정도 차이를 보였다.”

사진=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 금 ETF 선택 시 고려사항 혹은 유의사항이 있다면 알려달라.

“결국 같은 ETF 상품끼리 비교할 때는 운용사가 어디냐, 순자산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거래량은 많은 가 등을 봐야 할 것이다. 순자산 규모가 크고, 거래량이 많을수록, 적은 비용으로 매매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투자대상이나 동일한 전략을 추구하는 상품 가운데 가급적 순자산 규모가 큰 ETF 상품을 추천한다.”

- 금 펀드나 금 ETF를 선택할 때 수수료나 보수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물론이다. 최근 여러 회사에서 비슷한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총보수가 가장 적은 상품을 찾는 것아 좋다. 연금계좌에서 장기 투자할 경우 비용 차이가 누적되기 때문에 보수가 낮을수록 수익에 도움이 된다.”

- 금 가격이 변동하면 내 금 펀드나 금 ETF 가격도 비례해서 변동하는 것인가.

“그렇다. 금 펀드나 금 ETF 가격은 달러 기준 국제 금 가격에 따라 변동한다. 환 헷지형 금 펀드나 금 ETF에 투자할 경우, 달러 기준의 국제 금 가격 확인이 필수다. 환 노출형에 투자했다면 원화 기준의 국제 금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환율이 좁은 박스권에서 형성되었으나 올해 연초 이후 달러가 6개월 동안 줄곳 강세를 보이다 보니 투자 상품의 성과에 큰 차이를 보였다”

- 금 선물형 ETF와 금 현물형 ETF 가운데는 어떤 것을 고르는 것이 좋은가.

“금 선물 ETF는 펀드나 ETF 형태로 포장한 것이다 보니 비용 면에서 더 들어갈 수가 있다. 따라서 비용 면에서 본다면 현물형 ETF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현물형 ETF를 선택할 때는 향후 달러 강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예상된다면 환 노출형, 그 반대라면 환 헷지형을 고르는 것이 낫다.”

-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금이 위험자산으로 되어 있다.

“금은 안전자산의 성격을 띄고는 있지만 가격 변동 폭이 채권보다는 주식에 더 가깝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어 투자가 제한되고 있다. 퇴직연금이 아무래도 노후자금이다 보니 그렇다고 본다. 현재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된 상품은 예금과 적금, 원리금 지급형 ELB, 국채와 통화안정채권 등 원금이 보장되거나 손실 위험이 극히 적은 상품들이다. 여기에 채권형 펀드, 주식 비중 40% 이내인 채권혼합형 펀드, TDF도 있다.”

- 금에 투자하기 좋은 시기가 따로 있을까.

“최근처럼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는 위험자산(주식) 강세 시기에는 금 가격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둔화될 수 있다. 이럴 때가 금을 분할매수하기 좋은 기회일 수 있다. 향후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미리 확보한 금을 활용해 다시 주식 비중을 늘리는 리밸런싱이 가능할 것이다. 금을 포트폴리오에 넣어두면 안전성 측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금 투자와 금 관련 주식투자 중 어느 쪽이 더 유망한가.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있다. 펀드도 있고 ETF 중에서도 하나가 있다. 그렇다 보니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금 펀드, 금 ETF의 경우 금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변동성은 금 가격 대비 약 1.5~2배가 더 크다. 레버리지 상품과 유사한 수익구조인 셈이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한다면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에 투자해도 좋지만, 국제 금 가격을 추종하면서 분산투자 효과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금 현물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를 추천 드린다.”

- 연금계좌에서 금 투자를 할 경우에 유의할 점을 알려달라.

“퇴직연금은 노후자산 형성을 위한 장기적 안정적 수익을 목표로 한다. 분산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은 주식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므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포트폴리오 손실을 완충하는 역할로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 주식 고점 구간에서 일부 주식을 금으로 전환해 두면, 향후 조정 시 금을 활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는 리밸런싱이 가능할 것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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