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사 상식] 초저출산 사회

조진래 기자 2023-08-01 07:31:30

인구학자들은 한 여성이 가임기에 낳을 것으로 기대하는 평균 출생아 수 ‘합계출산율’이 1.5명 이하면 '저출산 사회', 1.3명 이하면 '초저출산 사회'라고 규정한다.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회원국 가운데 초저출산 국가는 한국과 이탈리아, 그리스 세 나라에 불과하다. 한국이 2021년 0.81명에서 2022년 0.7명 대로 떨어졌고, 이탈리아가 2020년 기준으로 1.24명, 그리스가 1.28명이다. 그 뒤를 일본(1.33명)과 스페인(1.36명)이  근접해 뒤쫓고 있다.

문제는 초저출산 사회가 되면 다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가 무척 힘들어진다는 데 있다. 실제로 현재 유럽 국가 중에서 1.79명의 합계출산율을 기록하며 선진국 중에서도 상위권의 출산율을 자랑 하는 프랑스 등 많은 나라들이 합계출산율 1.5명 이전에 출산 대책을 펼쳐 출산율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저명한 지정학 전문가인 피터 자이한은 “인구 구조가 이 정도까지 고령화되면 절대로 출산율을 회복할 수 없다”며 그 대표적인 나라로 이탈리아와 한국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와 한국이 출산율과 함께 닮아가는 사회적 현상이 ‘결혼 기피’다. 이탈리아의 조혼인율(인구 1000명 당 혼인 건수)은 2020년 현재 1.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이어 포르투갈(1.8명)과 스페인(1.9명) 순이다. 

한국은 2021년 현재 3.8명이다. 2018년 5.0명에서 3년 만에 급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수년 내에 이탈리아와 혼인율에서도 이탈리아와 OECD 꼴찌를 다툴 기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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