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사 상식] 건강보정기대수명(HALE)

조진래 기자 2023-11-10 08:35:21

현재 태어난 아이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기대수명’(Life expectancy at birth)이라고 한다. 2021년 현재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평균 83.6세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그냥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중요하게 여겨지는 생존 지표가 ‘건강보정기대수명’(HALE, Health-Adjusted Life Expectancy)이다. 줄여서 ‘건강수명’이라고도 한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장애보전생존연한’(YLD, Years lost due to Disability)을 뺀 수치다. 질환별로 가중치를 두어, 장애로 인해 손실되는 연수를 감한 수치다. 

이 지표는 사람이 얼마나 오랫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기대수명과 건강보정기대수명 사이의 차이가 클수록, 사는 동안 쇠약한 상태로 지내는 기간이 길다는 의미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그 차이가 13년 정도 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기간 만큼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산다는 얘기다. 

전 세계적으로 HALE의 차이는 여성이 9년을 약간 웃도는 반면, 남성이 8년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들이 거의 술독에 빠져 산다는 식으로 묘사되는 러시아의 경우 남성의 건강수명은 61세, 여성도 67세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술 폭력 등과 함께 구직난, 결혼난 등 사회적 스트레스도 이 수치를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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