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사 싱식] 양수청풍(兩袖淸風)

조진래 기자 2023-11-04 13:19:20

옛날 관리들은 소매가 넓은 관복을 입었다. 그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부정한 관리들이 몰래 받은 뇌물이나 문서 같은 것을 그 소매 속으로 감추는 모습이 자주 등장할 만큼 넓은 소맷자락은 ‘부정’과 ‘부패’의 한 상징이었다.

여기서 생겨난 말이 ‘양수청풍(兩袖淸風)’이다. ‘양쪽 소매자락(袖)에 맑은 바람이 분다’는 뜻이다. 소매 안에 아무 것도 없으니 맑은 바람만 들어 있다는 것으로, 부정한 뇌물을 받지 않고 엄격히 사리분별을 따져 따져 법을 엄중하게 집행한다는 의미이다.

중국 청나라 때 석온곤(石玉昆)이 쓴 <삼협오의(三俠五義)>에서 유래했다. ‘안 씨 성을 가진 나이 든 현감이 살았는데, 가난하게 산 사람이었지만 그의 두 소맷자락에는 늘 맑은 바람이 일었다’고 하는 구절이 나온다. 요즘 흔히 말하는 ‘청백리(淸白吏)’다.

비슷한 표현으로 명경고현(明鏡高懸)이 있다. 맑은 거울이 높이 매달려 있다는 의미로,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보듯이 매사를 부끄럼 없이 공평무사하게 처리한다는 뜻이다. 크게 공정하여 아무 사심이 없다는 대공무사(大公無私)고 비슷한 의미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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