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허리 통증을 느낄 때 일단 허리 디스크를 의심한다. 곧바로 정형외과에서 물리치료나 염증 치료를 받아보지만 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허리 디스크와 자주 혼동되는 척추관협착증은 어떤 질환이고 어떤 처방법이 있을까.
- 척추관협착증이 무엇인가.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으로 진행되는 척추 질환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50대부터 70대 사이 연령대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척추 디스크 내 수분함량이 낮아지면서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데, 이것이 지속되어 척추 뼈의 간격이 좁아지게 되면서 척추관 신경을 압박해 나타난다.”
- 원인은 무엇인가. “선천적인 경우도 있고, 종양이 생기면서 신경을 눌러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퇴행성 질환’이라고 할 정도로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척추를 형성하는 디스크와 신경, 후 관절, 인대 등이 퇴행성 변화로 인해 변화가 생기면서 신경이 지나가야 하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기 때문이다. 관절이나 인대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나이가 들면서 불필요한 뼈가 자라나와 척추관을 누르는 경우가 많다.”
- 어떤 증상을 보이나. “허리 디스크처럼 허리가 아프고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허리를 뒤로 젖혔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심을 해 보아야 한다. 허리 보다는 다리 통증이 더 심한 경우가 많다. 허리 통증 때문에 눕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것조차 어려울 때가 많다. 발바닥이 시리거나 감각이 떨어져 땅을 밟고 걷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했다가는 신경의 혈액공급이 줄거나 완전히 막힐 수 있으니 세심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
- 허리 디스크와 어떤 것이 다른가. “척추신경이 눌려져 생긴다는 공통점은 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는 디스크 손상으로 신경을 누르는 반면, 척추관 협착증은 인대나 뼈, 관절 등이 비대해져 척추관을 좁히고 신경을 누른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 또 어느 부위에 통증이 느껴지는지가 다르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편한 반면 걷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 반면에 허리 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심하고 서 있을 때 보다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하다.”
- 어떻게 치료하면 되나. “증상이 그다지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물리치료나 자세교정, 허리 강화 운동, 약물 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 다음 단계는 가느다란 관을 넣어 수압을 이용해 유착부위를 박리하고 약물을 투여하는 신경 성형술이다. 국소마취와 열치료를 이용하는 고주파 수핵성형술도 있다. 이런 비 수술적 치료는 즉각적으로 효과를 느낄 수 있어 의료 현장에서 많이 이용된다.”
-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양방향 척추 내시경술(BESS)이 필요하다. 통증 부위에 5mm 정도의 미세한 구멍을 두 곳을 내어 확대 내시경과 첨단 치료 기구를 양 쪽에 넣어 치료하는 수술이다."
- 평소에 어떤 예방법이 있을까. “가능하면 양반 다리나 쪼그려 앉은 지세로 오랫동안 일하지 말아야 한다. 뼈를 튼튼하게 해 주는 칼슘이나 비타민D 섭취와 함께 빠른 걸음 걷기나 수영이 도움이 된다.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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