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생활 속 건강] 전방십자인대 파열

이의현 기자 2024-01-08 07:44:54


무릎 관절은 운동 선수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신체 부위다. 이 곳에는 전방 십자인대와 후방 십자인대, 내측부인대, 그리고 외측부인대라는 4가지 인대가 있어 무릎 전후방과 안팎을 두루 지켜 준다. 이 가운데 흔히 나타나는 것이 십자인대 손상이다. 과도한 운동이나 외상이 원인인데, 최악의 경우 십자인대 재건 수술과 장기간의 재활 훈련이 요구된다.

- 십자인대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부위를 말하나.
“무릎 관절 안에서 십(十)자 모양으로 교차해 관절을 받쳐주는 두 인대를 말한다. 관절의 중심을 잡아 준다. 경골이 앞으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전방 십자인대와 뒤에서 잡아주는 후방 십자인대가 있다. 전방 십자인대 손상이 더 흔하다.”

- 십자인대 손상의 원인은 무엇인가.
“대부분 운동 중 외부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외부 충격으로 무릎 관절이 뒤틀리며 심하게 꺾일 때 흔히 나타난다. 격한 운동 중 에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급하게 바꿀 때, 혹은 상대방과 충돌했을 때 자주 발생한다.”

- 어떤 증상을 보이나.
“무릎 안쪽에서 ‘뚝’하고 인대가 끊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증 때문에 걷기가 불편하거나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 갑자기 무릎이 구부러지기도 한다. 무릎 내 관절 안 쪽에 피가 고이면서 붓기도 한다. 무릎 주위에 검푸른 멍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2~3일 정도 지나면 통증이 줄기 때문에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붓기가 빠지지 않으면 일단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진단법은 어떻게 되나
“십자인대 손상이 의심되면 먼저 손상된 무릎 관절을 반대 측 무릎과 비교하면서 이학적 검사(무릎 진찰)를 시행한다. 무릎 관절의 스트레스 X-Ray 검사 또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진단한다.”

- 통증이 그다지 심하지 않고 초기라면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은가.
“초기에는 무리하게 걷지 말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냉찜질을 하거나 압박 붕대를 하고 다친 부위를 심장 부위보다 올려 부종을 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조기를 착용하거나 근력 강화 훈련, 석고 고정 등의 보존적 치료도 있다.”

- RICE 요법이라는 것이 있다고 들었다.
“가벼운 십자인대 염좌에 활용되는 치료법이다. Rest(휴식), Ice(얼음), Compression(압박), Elevation(상향)의 앞 자를 딴 말이다. 움직이지 말고 24~48시간 동안 충분히 쉬면서 얼음으로 손상 부위를 마사지해 주고, 압박붕대를 손상 부위에 적당한 압박으로 감아 부종을 줄이고,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로 올려주면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 오래 방치하면 어떤 결과를 낳나.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된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면 관절의 비정상적 전방 전위가 반복되어 관절 사이에 있는 반월상 연골이 파열된다. 관절 연골이 비정상적으로 마모되어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 심한 경우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나. 수술 밖에 없나.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어 불안정성이 심하다면 ‘십자인대 재건술’이 불가피하다. 수술을 하면 대부분 불안정성은 회복된다. 다만, 장기간의 재활 운동이 필요하다. 약 1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충분한 재활기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운동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 추가 부상 위험을 줄여야 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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