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30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남 완도군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가 확인된 때문이다. 올해 주의보는 지난해 발령일 3월 23일보다 7일 늦은 것이다. 질병청은 남부지역 3월 평균기온이 작년보다 낮아져 모기의 활동이 늦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 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다.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하는데, 보통은 3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여름철인 8월과 9월에 피크를 이뤄 11월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은 발열과 두통 등 상대적으로 가볍지만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되는 사례도 발생한다. 뇌염으로 발전하면 고열이나 발작, 착란, 경련,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그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질병청은 보고 있다.
국내에서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20명 안팎씩 발생해 왔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신고된 환자는 91명인데, 남성이 55.4%로 여성보다 다소 높았다. 발열이나 의식변화, 두통, 구토 등이 일반적인 증상인데, 환자 가운대 3분의 2 이상이 인지장애와 언어장애, 운동장애·마비, 언어장애 같은 합병증이 나타났다.
질병청은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면서 “2011년 이후 출생자인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만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같은 위험지역에 거주 및 이동하는 경우나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국내에 장기 거주할 외국인 등은 유료더라도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일본뇌염을 피하려면 야간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부득이 야간에 외출을 해야 한다면 가능한 밝은 색의 긴 옷이나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모기가 좋아하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은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