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뇌>, <나이를 이기는 심리학> 등의 저서를 통해 탄탄한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한소원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노후의 신체운동이 뇌 건강과도 직결된다며 당장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고해 주목을 끈다.
그는 “활발한 신체 움직임은 건강한 신체를 만들 뿐만 아니라 뇌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며 “뇌는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오감을 통해 공간 안에서 활동하며, 이동성은 사회적 연결과도 직결돼 있고 독립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80세 몸짱 할머니’로 유명한 여성 보디빌더 임종소 선수도 척추 협착증 차료를 위한 재활운동으로 PT를 시작해 지금의 위치에 섰다며 “나이 때문에 뭘 못한다는 생각은 핑계”라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서 여러 가지 일이 있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라며,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할 것을 권했다.
그는 “운동은 신체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은 것을 넘어 그 이상의 효과가 있다”면서 “삶의 목표를 찾게 하고, 자신감을 키우고, 사회적인 연결을 만들고, 우울증을 치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나이 들어가면서 계속해서 독립적이고 의미 있게 살아가려면 활발한 신체활동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신체 기능이 삶의 질을 직접적으로 결정한다”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가 쉽게 쇠퇴한다”고 말했다. 뇌의 기능은 신체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며, 몸을 움직이는 것이 뇌 건강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이 신체 건강뿐 아니라 뇌기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국내외 연구 보고도 넘치고 넘친다고 전했다. 그는 단시간의 운동이라도 뇌기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짧은 시간 동안 실내자전거를 타는 운동도 기억과 학습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우리가 운동한 후에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나는 것 같은 느낌이 실제로 뇌가 더 잘 활동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또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변해야 우울증이 나아진다”고 강조했다. 인지적 오류를 고치고 생각과 행동의 패턴을 바꾸는 ‘인지행동치료’에 이어 최근에는 ‘행동 활성화 치료’가 새로운 심리치료 이론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긍정적인 정서를 만드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고 삶과 동기화해서 건전한 행동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나를 즐겁게 하는 사소한 행동이라도 시도해 조그마한 변화의 동기를 가져 보라”고 권했다. 일단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하고 누구라도 사람들과의 만남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다만 몇 분이라도 밖으로 나가 공원을 산책하거나 익숙했던 장소를 찾아 기분전환을 해 보라고 권했다. 즐거움을 주는 ‘행동 계획표’를 만들어 자신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행동을 생각해 보라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디즈니-픽사의 2008년 애니메이션 ‘월-E’에서 기술 발달 덕분에 점점 움직이지 않아 비만해 지는 미래의 인류를 풍자한 것을 예로 들면서 “앞으로 모빌리티의 핵심은 걸어다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편암함 보다는 이동성 향상에 맞춰 ‘걸어다닐 수 있는 커뮤니티’ 형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형 도시는 걷기 좋은 도시”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마지막으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일어나 동네를 걸어 보자”고 독려했다. “조금 더 큰 목표를 세운다면 사이클링을 시작할 수도 있고, 헬스장에서 퍼스널 트레이닝 받는 것을 시작할 수도 있다”며 “중요한 것은 오늘 당장 시작하는 것”이라고 힘 주어 말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