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유행하는 코로나 19... 이렇게 대비하세요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전하는 새 코로나 유행의 특징과 치료 및 예방법
이의현 기자 2024-08-23 11:35:17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코로나19가 다시 재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 대부분이 한 두 차례 씩은 확진 및 격리 경험이 있는 터라, 다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저울면역력>의 저자인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최근 다시 유행하는 코로나의 특징과 치료 및 예방법에 관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올린 글이 도움이 될 것 같아 일문일답으로 요약 소개한다.

-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가 과거 코로나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
“이번 유행은 2021년 9월에 발견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세부 계통인 KP.3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다. KP.3 변이는 올해 초에 유행한 JN.1의 변이다. 바이러스 단백질 표면 돌기에 있는 S 단백질에 3개의 추가 변이가 더 있어, 면역 회피 성향이 증가해 좀 더 빨리 전파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두 변이 간 유전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JN.1 변이 백신이 KP.3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P.3 변이의 치명률은 오미크론 유행 당시의 치명률 0.1% 수준(50세 미만은 0.01% 미만)보다 큰 차이가 없고 초가 코로나 대보다는 낮다. 계절 독감과 유사하거나 그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개인마다 증상 정도와 중증화 예후가 다르므로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예방과 치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의 증상은 어떤가.
“이번 변이는 중증을 보이는 경우가 드물다. 일반적인 호흡기 감염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경미한 발열과 기침, 피로 및 근육통, 인후통 및 두통, 후각 및 미각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후각 및 미각 상실 증상은 비교적 덜 나타나지만, 여전히 일부 환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현재 유행하는 변이들은 대체로 경증을 겪거나 거의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지체말고 의료 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고열이나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염증 반응이 큰 것이므로 최대한 빨리 의료 기관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자가격리는 필수인가.
“증상이 있다고 해서 꼭 코로나 검사를 받거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감염 확산 상황에 따라 당국의 지침이 바뀔 여지는 있다. 증상이 경미하면 PCR 검사를 받지 않아도 괜찮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고 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가급적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확진 되었다면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맞다. KP.3 변이에 대한 치료 수칙은 기존의 코로나 19 치료와 유사하다.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와 몰누피라비르가 바이러스 증식 억제에 효과가 있다. 해열제, 진통제와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고 위험군이라면 산소 치료나 중환자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 증상이 없어도 공공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지 않나. 그 외 어떤 예방법이 있나.
“마스크는 자신의 감염을 막는 것과 함께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감염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호흡기 비말을 차단하고,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하는 데 가장 확실한 방어 수단이다. 주변에 코로나 19 감염자가 있는 경우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자주 손 씻기나 잦은 환기 및 기침 예절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사람이 많고 밀폐된 장소를 가급적 피하고,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심하면 집에서 쉬는 게 좋다. 각 기관이나 회사 등에서도 병가 등을 제공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기저 질환이 있거나 고 위험군이라면 밀폐된 실내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규모 실내 행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 과거에 맞은 코로나 백신은 이제 소용이 없는 것인가. 새 백신을 접종받아야 하나.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하는 특성을 지녔다. 현재 유행하는 KP.3의 변이종은 면역 회피 능력이 높아 기존에 형성된 면역이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다른 코로나 바이러스들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많아서 이미 항체가 생긴 사람들까지도 감염되기 쉽다. 또 현재 이 변이종에 대한 예방 접종도 거의 이뤄지지 않아서 향후 좀 더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공급된 백신은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상당량이 폐기될 상태이며, 현재 유행 중인 변이종에 효과를 보기가 어려울 수 있다. 가을 쯤 공급될 백신은 현재 변이종의 친척 변이를 겨냥한 제품이므로 출시 때까지 예방에 힘쓰다가 독감 예방접종 시에 코로나 19 예방접종도 함께 받는 것이 좋다.”

- 어떤 사람이 코로나에 잘 걸리나.
“기존 코로나 19 고위험군 기준과 거의 비슷하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면역력이 약한 상태이므로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 비만, 호흡기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이 있으면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면역억제 치료를 받거나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 역시 각종 예방 안전 수칙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 백신 미 접종자 또는 접종 불 완료자는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예방에 더 힘써야 한다. 이런 위험 군은 감염이 의심될 경우 신속하게 병원을 찾고,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만약을 위해 준비해 두어야 할 약이 있다면?
“해열제와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과 이부프로펜(애드빌, 모트린)은 발열, 통증 및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두 약을 교대로 사용하면 좀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염과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한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 등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인 세티리진(Zyrtec), 로라타딘 (Claritin) 등도 준비해 두면 좋다. 기침이 심하다면 덱스트로메토르판(Delsym), 발열이 심하면 해열 패치나 냉찜질제가 도움이 된다.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의학적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특히 고 위험군에 속한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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