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과 시니어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평생교육’과 관련해 지자체와 교육청으로 나눠져 있는 교육 업무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제2의 인생 설계 및 직업능력 배양 등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이런 평생교육 관련 통합기구와 함께 관련 예산 집행의 효율화, 생애주기별 교육의 다양화 등을 통해 ‘교육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인 정지웅 서울시의원(31, 국민의힘·서대문구1)은 13일 브릿지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지자체와 교육청에는 평생교육을 담당하는 부서가 있으나 교류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평생교육을 전담하는 기구가 운영되어야 하며 특히 중장년 등의 평생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평생교육 관련 프로그램은 과거 형태를 상당 부분 유지해 변화에 대응한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년퇴직에 대한 개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퇴직 후에도 전문성을 살려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자기개발을 통해 직접능력을 갖출 수 있는 평생교육이 이뤄지는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폐교 재산 관리 및 활용, 노인 일자리 창출, 생명문화존중 등 다양한 의안 발의에 참여하며 교육과 어르신 지원, 자살 예방 등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교육 자원을 활용해 평생교육 프로그램 관련 예산을 지원하려 해도 관련 항목이 없어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직업교육은 단순 노동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변화에 대응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60~70대가 코딩 교육을 이수하더라도 직장을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오히려 생성형 AI(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신의 경험 등을 공유하는 방향에서의 교육 운영이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며 “생애주기별 교육을 다양화하여 여러 분야를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평생교육 이용률을 높이는 방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저출산·고령화 시대이다. 앞으로 교육 정책은 어떻게 전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저출산 고령화 시대, 즉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인구 수 자체는 줄어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특히 한국은 그것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상황이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교육 정책은 앞으로의 산업의 변화와 기대수명이 증가됨에 따라 기존의 생애주기에 대한 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공교육도 이제는 청소년기 뿐만 아니라 정년 퇴직 이후를 위한 인생 2막 교육이 특히 중요해질 것이다. 그 역할을 잘 해내야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가져올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
- 평생교육과 중장년 교육 등을 위한 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보나. “무엇보다 AI(인공지능)을 직접 만드는 것을 교육하는 것이 아닌, AI를 이용하는 교육이 요구된다. 인생의 2막이 오기 전에, 사회에서 형성된 노하우와 지식을 더 잘 활용할 수 있고 각각 상황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중장년들이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는 강의도 필요하다고 본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인터넷의 보편화로 시대가 아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행어나 유행하는 음식을 보더라도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물론 중장년들이 그렇게 될 필요는 없지만 그들을 이해 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소통하는 교육, AI를 이용하는 교육 정책 등이 이뤄져야 한다.”
- 평생교육의 수요를 높이기 위해 어떤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나. “무엇보다 많은 교육 자원이 있고 여러 강의가 있지만, 인구수 대비 참여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 아무리 좋은 교육을 만들어도 참여가 없다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주민들이 올 수 있는 유인 정책이 도입되어야 한다. 교육 현장에 오게 하고, 그분들이 가진 삶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한다면 많은 분들이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생애교육은 없는 것만 못하다. 문제를 파악하는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초중고 등 학령인구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추진해 온 교육 정책을 설명해 달라. “교육 환경에서의 적정 규모를 만들어 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가 너무 적어도 혹은 많아도 모두 문제가 있다.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것을 체득하는 곳이다. 따라서 친구가 너무 없다면 올바르게 크기 어려운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너무 많으면 교사들이 각각의 학생에게 신경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적정 규모를 유지하기 위한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요구 중이다.”
- 미래 세대를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현재는 지자체와 교육청이 평생교육을 각자 시행하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것을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대학 자원을 이용하는 방법도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 교육청과 시청, 구청이 각각의 평생 교육 기관을 갖고 수업을 하다 보니 겹치는 것아 많다. 때문에 강좌에 참여하려고 하면 그것을 각자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한 곳으로 모아서 교육을 좀더 세분화하고 체계화 하고, 지속적인 강좌를 위해 지역의 대학들과 연계해 교육 강좌를 개설하고 이를 지역에 열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100세 시대다. 초중등 교육과 평생교육·중장년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인간은 죽기 전까지 평생 일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전문성과 직업으로 평생을 살 수 없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무엇보다 초중등교육에서는 사회 생활을 위한 기초적인 지식 제공과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생교육에서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세대간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교육도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중장년 교육에서는 어릴 때 정한 길과 다르게 전직 할 수 있는 그런 전문성을 갖게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대 수명이 늘어난 만큼 다양한 세대가 나타날 것이고 기술 발전에 맞춰 문화의 변화도 일어날 것이다. 세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교육, 이것도 우리 사회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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