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후유증… 올해 췌장 등 장기이식 23%나 줄어 고령질환자 ‘비상’

이의현 기자 2024-10-15 09:10:08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장기이식 수술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술 건수도 예년에 비해 격감하고 있어 특히 중·장년 이상 기저질환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서 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부터 8월까지 신장·간장·췌장·심장·폐 등 5대 장기이식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의 1082건에 비해 22.8%나 감소한 835건에 그쳤다.

췌장 이식은 작년 2∼8월에 16건이 시행되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동안 7건 밖에 이뤄지지 않아 56.3%나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심장 이식도 151건에서 109건으로 27.8%나 줄었고, 신장 이식 역시 523건에서 398건으로 23.9%나 감소했다. 간장은 257건에서 210건으로 18.3%, 폐는 135건에서 111건으로 17.8% 각각 줄었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올해 장기이식을 가장 많이 한 5개 병원의 장기이식 건수도 크게 줄었다. 가장 이식 수술을 많이 한 서울아산병원은 작년 2∼8월 128건에서 올해는 같은 기간 동인 83건에 그쳐 35.2%나 감소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22건에서 80건으로 34.4%, 삼성서울병원은 82건에서 81건으로 1.2%, 서울대병원은 81건에서 70건으로 13.4%, 양산부산대병원은 67건에서 43건으로 35.8% 각각 줄었다.

장기기증을 설득한 의료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올해 장기기증에 동의한 뇌사자도 작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2∼8월 동안 장기기증에 동의한 뇌사자는 246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07명)보다 19.9% 감소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