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철과 행락철인 가을에는 차량 이동이 급격히 늘면서 교통사고 발생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시기다. 특히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의 사고가 다른 계절에 비해 더 빈번하다. 고령자 운전사고가 심심치 않은 상황에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동차시민연합이 전하는 비보호 좌회전 시 안전운전법을 소개한다.
◇ 가을철 교통사고 발생률, 여름철보다 15% 정도 늘어 가을철은 하루 평균 교통사고 건수도 평상시보다 약 9.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 변화와 함께 여행 증가, 그리고 가을 특유의 낮 시간 단축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3년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가을철 교통사고 발생률은 여름철보다 약 15% 정도 증가했다. 특히 전체 교차로 사고 중 약 30%가 비보호 좌회전 구간에서 발생했다. 교통량 증가와 운전자들의 주의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20%에 달했다.
◇ 보호받지 못하는 ‘비보호 좌회전’… 과실 90%까지 비보호 좌회전은 운전자가 녹색 신호에서 상대 차선의 직진 차량이 없을 때 스스로 판단해 좌회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나면 좌회전 차량은 보호를 받지 못한다. 비보호 좌회전 대 직진 차량 간 사고 발생 시에 과실 비율은 보통 90:10에 이른다.
이 과실 비율은 직진 차량이 과속했거나 시야 확보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한 해 조정될 뿐, 일반적으로 좌회전 차량의 책임이 크다. 이는 운전자가 판단 착오로 무리하게 좌회전을 시도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을철의 또 다른 위험 요소는 야간 운전이다. 가을에는 해가 일찍 져서 야간 운전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로 인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교차로에서 신호 위반 사고도 증가한다.
정지 신호인 황색 신호를 서행 신호로 착각해 이를 무시하고 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운전도 심각한 사고를 유발한다. 이런 운전은 교차로 내 다른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높이며, 특히 야간에는 사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 신호 위반 사고를 줄이기 위한 안전 운전법 비보호 좌회전의 경우 마주 오는 차량의 속도를 충분히 확인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녹색 신호나 좌회전 전용 신호가 있을 때만 안전하게 좌회전을 한다.
황색 신호가 켜지면 속도를 줄이고 멈추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특히 가을 안개, 야간이나 비 오는 날에는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점멸 신호 구간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교차로에 진입할 때 좌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밤이나 안개 상황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에서는 교차로 사고를 줄이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효과를 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좌회전 전용 신호(보호 좌회전)를 도입해 교차로 사고를 40% 이상 줄였다. 캐나다 토론토는 좌회전 감지 시스템을 통해 교차로 내 좌회전 대기 구간을 확장함으로써 비보호 좌회전 사고율을 30% 줄이는 데 성공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가을철에는 낮은 햇빛 각도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고, 일찍 어두워지는 날씨가 교차로에서의 위험성을 높인다”며 “비보호 좌회전 사고는 좌회전 차량의 과실이 90%도 적용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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