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우리는 ‘귀감(龜鑑)이 된다’고 말한다. 여기서 귀(龜)는 거북의 등을 위에서 본 모습을 의미한다. 옛날에는 거북이 매우 귀하게 여겨지는 동물이었다. 그래서 거북(龜)의 등을 불에 구워 그것이 갈라지는 균열 상태를 보고 사람의 장래나 길흉을 점쳤다고 한다.
감(鑑)은 ‘거울’을 뜻한다. 자신의 아름다움 혹은 추함을 보기 위해 세숫대야에 물을 떠놓고 자기 모습을 비춰보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판단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감’이라는 말을 썼다. 따라서 귀감(龜鑑)이란, 사람의 길흉(吉凶)이나 아름다움 혹은 추함을 판단해 주는 기본 잣대였다.
결국 귀감은 길흉을 점쳐주는 ‘귀’, 아름다움 혹은 추함을 알려주는 ‘감’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본보기가 될 만한 언행이나 거울로 삼아 본받을 만한 모범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타인이 내게서 교훈을 얻어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것이므로 더없는 영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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