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골려 크게 곤란한 상황을 일으키거나 손해를 입히는 것을 ‘골탕 먹인다’고 한다. 여기서 ‘골탕’은 원래 ‘골탕’은 소의 등골이나 머릿골에 녹말을 묻혀 기름에 지지고 달걀 푼 것을 씌운 다음 이를 맑은 장국에 다시 끓여 익힌 맛있는 국을 의미했다.
따라서 ‘골탕 먹인다’는 말은 요즘의 뜻과는 달리 ‘맛있는 국물을 먹인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 좋은 의미의 말이 남을 괴롭히 거나 힘든 지경에 빠지게 하는 의미로 바뀌었을까.
언어학자들은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뜻을 가진 ‘곯다’라는 순수 우리말에서 그 기원을 찾는다. ‘곯다’라는 단어의 발음이 ‘골탕’과 소리가 비슷한 탓에 골탕이라는 말에 곯다 라는 의미가 부여되고, 먹다 라는 말에 입다 혹은 당하다 라는 의미가 붙어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골탕 먹다’가 겉으로는 멀쩡하나 속으로 남 모르는 큰 손해를 입어 곤란을 겪는다는 뜻으로 변형되어 쓰이게 되었다는 얘기다.
원래 ‘곯다’라는 말은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원래의 뜻과 함께 비유적인 표현으로 ‘은근히 해를 입어 골병이 들다’라는 의미가 다라 붙게 되어 하나의 관용구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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