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상식] 불교의 오욕(五欲) 

조진래 기자 2025-02-05 09:54:12

불교에서는 인간이 크게 5가지 욕심에 빠지기 쉽다며 이를 경계하는 삶을 강조한다. 이른바 ‘불교의 오욕(五欲)’이다. 

먼저 ‘식욕’(食慾)이다. 맛있는 것을 원하는 만큼 먹고 싶은 욕심이다. 다음은 ‘재물욕’(財物慾)이다. 돈을 많이 가지고 싶은 마음, 나아가 내 돈을 손해 보고 싶지 않은 욕심이다.

이어 ‘성욕’(性慾)이다. 성적인 욕심을 말한다. 다음은 ‘명예욕’(名譽慾)이다.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기 원하고,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심이다. 마지막은 ‘휴면욕’(休眠慾)이다. 편한 것만 하고 싶은 마음이다. 반대로 귀찮은 일은 하기 싫어하는 욕심이다.

이 다섯 가지 욕심은 적당하면 도움이 되지만, 과하면 사람을 망치게 한다. 그 중에서 특히 재물욕은 억제하기가 정말로 힘든 욕심이다. 불교에서도 오욕에 관한 가르침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까지 공통적으로 전해 내려온다.

일본의 대표적인 사찰인 교토 ‘료안지’(龍安寺)에는 불교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치소쿠노 츠쿠바이’라는 물 그릇이 유물로 전해 내려온다. ‘만족을 알게 하는 물 그릇’이라는 뜻이다. ‘츠쿠바이’란 차를 마시는 방에 들어가는 입구 앞에 놓인 큰 그릇으로, 손을 씻는 물을 떠 놓은 용기다. 차담(茶談)에 초대받은 손님은 여기서 손과 입을 깨끗하게 씻은 후 차를 마시러 들어가는 것이 기본 예의다. 

그런데 이 그릇의 중앙이 입 구(口) 모양의 사각형 형태로 움푹 파여 있고, 그 안에 씻을 물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사각형에 담긴 물을 에워싸듯이 사방으로 4개의 한자가 적혀 있다. 이들 네 개의 한자를 중앙의 입 구(口)자와 붙이면 ‘오(吾)-유(唯)-지(知)-족(足)’으로 읽힌다. ‘분수를 알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족함을 안다’는 것이 불교 가르침의 진수인 것이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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