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상식] 인주다량(人走茶凉)
2025-01-15

법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老人)’이라고 한다. 노인이 되면 지하철 무료 승차 등 국가 차원의 크고 작은 복지 혜택이 주어진다. 스스로 경제적, 사회적 삶을 이어가기 힘든, 도움이 필요한 존재로 인식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제 70대가 현장에서 일하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70대를 넘어 80대가 되어서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이를 ‘옥토제너리언(Octogenerian)’이라고 부른다. 옥토는 라틴어로 숫자 8을 뜻하고 제너리언은 세대를 의미한다. 즉, 80대 노년이 일하는 세상을 의미한다.
2024년 5월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81억 명 가운데 80대 연령층이 1억 6000만 명 수준이라고 한다. 전체 인구의 약 2% 정도라는 얘기다. 현재의 고령화 추세라면 30년 후인 2053년에는 이 숫자가 5억 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그렇게 되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를 웃돌게 된다. 세계 최고령 국가인 일본에서는 75세 이상 취업률이 11% 전후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80대 고용률이 1982년에 2.2%에 불과했는데 2022년에는 18.7%로 껑충 뛰었다. 80대 가운데 2명 가량이 노동시장에서 일을 한다는 얘기다. 은퇴자들의 재취업이 늘고 일부 노년 창업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100세가 넘는 사람이 일하는 ‘센티너리언(Centenarian) 시대도 멀지 않아 보인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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