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치 1.6~1.7%로 0.2~0.3%P 낮출 듯

이의현 기자 2025-01-20 18:33:24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1.9%에서 1.6~1.7%로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결정 사항은 다음 달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한은은 20일 자체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올해 성장률이 소비 등 내수를 중심으로 약 0.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정치 불확실성이 올해 1분기까지 지속되다가 2분기부터 점차 해소되면서 경제 심리가 하반기 중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했다. 또 올해 정부 예산안이 감액 처리된 점이 성장률을 0.06%p 낮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정부의 예산 조기 집행 등 경기 부양책이 이를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다음 달 전망치가 1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높아질지 낮아질지는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시기,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전개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지 않도록 하는 것, 정치와는 별개로 경제정책이 일관성 있게 정상적으로 작동되도록 하는 것이 대외적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국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또 4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0.5%)을 크게 하회하는 0.2%나 이를 소폭 밑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기존 전망치 2.2%를 밑도는 2.0~2.1%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12월 초 예상치 못한 계엄 사태 이후 지속된 국내 정치적 충격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경제 심리가 크게 악화하고 내수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1월에 했던 전망을 상당 폭 하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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