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DB형과 DC형 차이를 모르시나요?
2025-04-25

연금계좌는 세액공제가 최대 메릿 중 하나다. 하지만 연금계좌에 돈을 넣어둔다고 해서 자동으로 수익이 붙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세이연이나 저율과세 등 연금계좌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운용해야 한다.
특히 연금저축펀드나 금융사 IRP를 선택한 사람들 가운데 시중 금리 이상으로 연금자산을 운용해 보고 싶은 니즈가 있다면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작업까지 진행해야 좋다. 오은미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지식콘텐츠팀 팀장이 최근 인기몰이중인 ‘TDF(Target Date Fund )’를 활용해 연금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한 글이 있어 요약 소개한다.
◇ 노후자금 마련 목적에 최적화된 ‘TDF’
투자경험이 많지 않고 연금 상품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상품 선택에 망설여질 수 밖에 없다. 오 팀장은 이 때 연금계좌의 목적인 노후자금 마련에 가장 최적화된 TDF가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전한다.
TDF는 목표시점,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예상 은퇴 연령을 고려한다. TDF는 이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 비중을 스스로 조절한다. 은퇴 시점이 아직 많이 남았다면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높게 유지하다가 목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그 비중을 차츰 낮춰가는 식이다.
은퇴가 30년 남은 시점에서는 주식비중을 80%, 10년 남은 시점에는 50%, 5년 남은 시점에는 40% 이런 식이다. 시간 흐름에 따라 주식 비중을 차츰 낮춰가는 자산배분 경로가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글라이드 패스(glide path)’라고도 부른다.
◇ TDF 선택, 어떻게?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TDF로 연금 운용을 시작하고자 할 때 다음 다섯 가지 순서를 고려하면 좋다고 오 팀장은 설명한다.
먼저, 자신의 예상 은퇴 연령에 맞는 상품을 선택한다. TDF상품은 이름 뒤에 2035, 2045, 2055 등 5년 단위로 숫자가 붙는데, 자신의 은퇴 예상 시점에 따라 이 숫자(빈티지)들을 선택하면 된다. 목표시점이 지나도 주식 비중 40% 이하로 계속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으로 운용된다.
둘째,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조정한다. 연금자산을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운용하면서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TDF 뒤 숫자가 은퇴시점보다 더 먼 (높은)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더 오랜기간 주식비중을 높게 운용할 수 있는 TDF를 선택하는 것이다. 2035년에 은퇴 예정인데 공격적 투자를 원한다면 TDF 2040이나 2045를,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하고 싶다면 TDF 2030을 선택하면 된다.
셋째, 장기 수익률을 비교한다. 과거의 투자성과가 미래의 수익률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펀드의 과거 수익률을 참고해 보면 그 펀드가 어떻게 운용되어 왔는지 참고해 볼 수 있다. 다만, 연금 같은 장기투자 상품은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코로나 시기나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시장의 조정 구간 등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이 판단 범위 내에 들어 온다.
넷째, TDF의 변동성을 살핀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펀드 수익률이 크게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라면 펀드 수익률이 비교적 더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뜻이 된다. 연금자산의 경우 당연히 변동성이 적은 펀드를 선택하는 게 좋다. TDF 운용사 홈 페이지에 자세히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마지막으로, 펀드의 규모를 잘 따져본다. 펀드 설정액이 50억 원이 안되면 소규모 펀드로 구분되어 펀드가 청산이 되거나 다른 펀드와 합병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따라서 가급적 어느 정도는 규모가 있는 안정적인 펀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 투자자들의 위험 관리 능력도 중요
오 팀장은 최근 한국증권학회의 ‘우리나라 TDF의 적정 위험조정수익률 및 TDF 투자자들의 TDF 결정요인 분석’이라는 논문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 투자자들이 TDF를 선택할 때 단순히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조정 수익률을 중요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위험 조정 수익률은 감수한 위험의 정도를 고려해 조정된 수익률을 의미한다.
즉 국내 TDF 투자자들이 이제는 ‘단순 수익률’보다는 ‘환율 등 위험 요소들이 적절히 관리된 상태에서의 수익률’이 얼마나 높은가를 선택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오 팀장은 “‘위험 관리 능력’도 TDF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판단되고 있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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