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신간] 알랭 드 보통 <어려움을 현명하게 해결하는 법>
2025-04-30

노년의 ‘싱글 라이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많은 시니어들이 혼자 사는 데 익숙치 않아 우울감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야말로 ‘우울한 노년’을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대만의 치매 치료 권위자로, 자유롭고 독립적인 노년을 즐기는 은퇴 의사이자 작가인 류슈즈는 “충실하게 준비하고 연습하면 혼자 나이 들어도 걱정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생 후반을 멋지게 사는 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홀로 나이 든다는 것이 반드시 고독하게 나이 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다가오는 노년을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노년에 걸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질환에 대비한다면, 누구나 인생 후반을 위한 따뜻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자기 하기 나름이라는 얘기지만, 충분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이 책은 저자의 표현대로 ‘활기차고 독립적인 노년을 위한 건강 수업, 인생 수업 지침서’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혼자 지내도 외롭지 않은 생활 철학을 배워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한다. 그리고 그에 걸 맞는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법,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 발전시키는 법, 그리고 노후에도 새로운 친구와 취미를 찾아 행복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저자는 다음 여덟 가지만 잘 준비하면 혼자서도 즐거운 노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아야 한다. 아프지 않도록 몸을 건강하게 가꾼다. 아플 때는 꼭 치료를 받는다. 오랜 우정을 유지하되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 함께 있는 것도 혼자 있는 것도 모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취미를 즐기면서 새로운 취미도 만들어 본다. 스스로 몸을 잘 챙겨 사고를 예방한다. 마음가짐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믿고 실천한다.
구체적인 실천 과제들도 제시해 준다. 그는 궁극적으로 ‘보살핌이 필요한 노인’에서 벗어나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컴퓨터나 태블릿, 휴대폰 등 이른바 3C 제품부터 능숙하게 다루는 것이 노년 생활의 질을 좌우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배움을 주문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새로운 친구들과 활발히 교류할 것도 권고했다. 그렇게 되면 자주 찾아오는 ‘혼자만의 시간’도 앞으로는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능하면 젊은 친구들과 많이 사귀어 볼 것을 권했다. 새로운 삶의 자극을 느끼며 생활에 또 다른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자녀 등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존엄하게 나이 들기 위해선 최소한의 경제력을 확보해 둘 것도 주문했다. 본인이 부담해야 할 의료비나 간병비 정도는 마련해 두라는 얘기다. 특히 노년 ‘치매’에 대비하기 위해선 이른바 ‘인지 예금’을 충분히 저축해두라고 했다. 그는 꾸준한 배움, 활발한 두뇌 활동, 운동, 양질의 수면, 사교 활동 같은 인지 예금을 쌓아두면 치매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밖에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노년의 운동법도 소개한다. 특히 걷기를 적극 추천했다. 움직일수록 활력이 넘친다며 "살고 싶다면 움직여라, 건강해지고 싶다면 더 열심히 움직여라”라고 외쳤다. 그러면서도 야외 활동이나 여행시 주의할 점들도 일러준다.
그는 무엇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나이가 드니까 아프다’고 생각하지 말고 ‘나이 들어서야 아프니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자고 권했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노년의 외로움도 상쇄시키고, 노화도 지연시킬 것이라고 했다.
의사답게 노년에 자주 찾아오는 노인성 질환들에 대해서도 상세한 조언을 담았다. 요통, 불면증, 당뇨, 뇌졸중 등 여러 질환에 대한 의학 정보는 물론, 뜻 밖의 부작용을 가져다 주는 약물 오남용에 관해서도 친절하게 소개해 준다.
저자는 “혼자 보내는 노후는 현실”이라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러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소중히 여기며 혼자서도 즐겁게 사는 법을 배운다면 혼자 바라보는 저녁노을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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