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 “출산과 육아, 서울시가 책임지겠습니다.”

이의현 기자 2023-05-30 17:33:02


많은 지자체들이 엄마와 아빠, 아기가 행복할 정책을 앞다퉈 추진 중이다. 그 가운데 서울시의 관련 지원 정책은 규모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모든 지자체의 모델이 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4개 분야의 총 28가지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브릿지경제 객원기자인 맘스커리어 이금재 대표와 함께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만나 서울시의 출산 및 육아 지원 정책 등에 관해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김선순 실장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에 대해 “지원 기관의 관점이 아닌, 엄마 아빠의 관점에서 마련한 최초의 종합대책”이라고 소개했다. ‘아이를 낳기만 해라. 그러면 함께 키워드리겠다’는 서울시의 약속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를 모토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난 해 8월에 안심 돌봄, 편한 외출, 건강 힐링, 일생활 균형 등 4개 분야의 28개 사업 추진계뢱을 밝힌 바 있다. 이 모든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 실행에 들어갔다. 김 실장은 "출산·육아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원 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서울시 출산육아 플랫폼 ‘만능키’ 시범서비스도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심 돌봄 분야는 긴급 돌봄과 공적 돌봄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올해 1월부터 ‘서울형 틈새 아이돌봄 3종 서비스’를 시작해 등하원, 아픈 아이, 영아 돌봄을 돕고 있다. 8월에는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을 통해 4촌 이내 친인척이 한 달에 40시간 이상 만 24~36개월 이하영아를 돌보는 경우 월 30만 원의 돌봄비를 지원한다. 야간이나 휴일 등 긴급 돌봄을 제공하는 ‘365열린어린이집’도 올해 총 12곳으로 확대한다. 7월부터는 주말보육을 위한 ‘주말어린이집’ 10곳도 생긴다고 한다. 

편한 외출 분야는 양육친화적 환경 조성이 핵심이다. 카 시트가 장착된 전용택시 ‘서울엄마아빠택시’를 운영해 1인당 10만 원의 바우처를 지원하고 있다. 공공시설 이용 시 휴식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엄마아빠 VIP존’은 올해 15곳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아이를 동반하는 손님을 환영하는 ‘서울키즈(Kids) 오케이존’은 작년 349개 업체에서 올해는 5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김 실장은 밝혔다.

건강 힐링 분야에서는 전문인력을 투입해 초보 엄마 아빠의 육아를 돕는다. 2월부터 120명이 ‘육아지원 코디네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무료 초기상담부터 발달검사, 치료연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울아이 발달지원센터’도 곧 문을 연다고 한다. 

일생활 균형 분야는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6월부터 임산부나 맞벌이, 다자녀 가정의 가사 도움을 지원하는 ‘서울형 가사서비스 지원’을 25개 자치구로 확대 시행키로 했다. 9월에는 ‘엄마 아빠 육아휴직장려금’을 시작해, 부부가 동시 휴직하는 경우 최대 240만 원까지 지급한다.  

김 실장은 "‘서울형 키즈카페’는 오세훈 시장의 아이디어로 도입됐다"고 전했다. 손자와 키즈카페를 갔던 오 시장이 생각보다 훨씬 비싼 요금에 놀라 “동네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드리자”고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그래서 입장료가 3000원 안팎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민간 키즈카페 사장들이 반대도 했지만, 음료를 안 팔고 이용시간을 제한하는 타협안에 합의해 현재는 순항 중이라고 한다.

김 실장은 “저렴한 가격에 재미와 안전, 돌봄까지 책임지는 공공형 실내 놀이터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8곳인데 올해 100곳으로 늘리고 2026년까지 400곳을 조성한다는 당참 목표를 세웠다. 아파트 단지나 종교시설, 폐원 예정 어린이집 같은 민간시설에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또 모든 난임 부부에게 시술비를 지원한다. 0.59에 불과한 서울시 합계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22회 내에서 시술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칸막이 규제부터 없앴다. 회당 20~110만 원을 지원한다. 30~40대 여성에게 최대 200만 원까지 난자 냉동 시술비용도 지원한다. 쌍둥이는 자녀안심보험에 무료 가입해 주고, 35세 이상 고령 산모에게는 기형아 검사비로 최대 10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아이를 원하는 분은 꼭 낳을 수 있도록 도와 드리려 한다”고 전했다. 연내 추진을 목표로 하는 이 제도가 본격도입되면 소득 기준 때문에 지원받지 못한 맞벌이 부부나, 시술별 횟수 제한에 걸려 어려움을 겪던 난임 부부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경력단절여성을 지원하는 ‘서울우먼업프로젝트’도 눈길을 끈다. 3040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실장은 “서울에 경력이 중단된 여성이 24만 명에 달한다”며 그 86%인 3040세대를 위해 구직지원금과 인턴십, 고용장려금 등 ‘3종 세트’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중위소득 150% 이하인 3040 미취업·미창업 여성 2500명에게 3개월간 월 30만 원, 최대 90만 원을 지원하는 ‘서울우먼업 구직지원금’은 지난 4월부터 신청받았는데 벌써 지원 인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경력보유여성과 구인 기업을 매칭하고 서울시가 3개월 인턴기간 동안 인건비를 지원하는 ‘서울우먼업 인턴십’에는 당초 예상의 2배인 200개 기업에서 이미 신청이 들어왔다고 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